AWS 제치고 美 국방부 10년 클라우드 사업 따낸 MS…배경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력한 후보였던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제치고 미 국방부의 클라우드 사업을 따냈다.
미국 국방부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군사정보를 통합 운영할 ‘제다이(JEDI, 합동방어인프라)’ 프로젝트 입찰을 추진해 왔다. 이 프로젝트는 향후 10년 간 100억달러(한화로 약 12조원) 규모에 달하는 만큼, 사업 수주를 위한 업체 간 신경전도 심했다.
당초 AWS이 유력한 후보로 손꼽혀 왔으나 예상을 뒤엎고 MS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MS 주식은 3% 오른 반면, 아마존은 1% 떨어졌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 수주로 MS는 AWS의 유일한 대항마로 급부상하며, 향후 몇 년 간 클라우드 분야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MS의 사업 수주가 단순히 기술적인 이유라기보다 정치적인 입김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업은 2013년 미 중앙정보국(CIA) 사업을 수주하며 공공 클라우드 프로젝트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AWS의 승리가 점쳐졌다. AWS이 보유한 최고보안등급이 부각되며 사실상 관련 프로젝트는 AWS가 차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입찰 과정에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수십년 간 공공 IT입찰을 장악해 왔던 오라클과 IBM이 단일 벤더 선정을 반대했으며, 오라클의 경우 AWS와 국방부 간 담합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까지 가세해 관심을 자신이 직접 관련 내용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그동안 자신에 대한 비판 기사를 내는 베조스 소유의 워싱턴포스트를 맹비난해왔다. 아마존의 세금 징수와 관련해서도 공평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도 지속해 왔다.
결국 이번 국방부 제다이 프로젝트에도 이같은 대통령의 입김이 작동했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공통의 시각이다.
이어 8월에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아들이 IBM에 근무한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해충돌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에스퍼 국방 장관이 제다이 프로젝트에 관여하지 않다고 선언하면서 일단락됐다.
이처럼 진흙탕 싸움을 방불케 하는 사업의 향배가 정해지면서 궁극적으로 MS의 클라우드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추진하는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에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발표된 분기 실적에서도 MS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는 전년 동기 대비 59% 성장하며 AWS(35%)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월마트, 타겟, 크로거 등 주요 유통업계의 클라우드 사업을 수주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MS는 지난 8월 제다이 프로젝트와는 별개로 미 국방부와 연방조달청(GSA)이 발주한 76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국방 사무 솔루션 사업(DEOS)에서 클라우드 기반 사무용 SW인 오피스365를 공급한 바 있다. 이 사업 역시 10년짜리 계약으로 300만명 이상의 군 관련 인력이 사용하게 된다.
한편 이번 제다이 프로젝트 사업자 발표 이후 MS 대변인은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MS는 혁신적이고 입증된 보안 기술을 미국 국방부에 제공해 왔다”며 “MS는 엄격한 제다이의 평가 프로세스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국방부가 MS를 선택한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반면 AWS 대변인은 “이같은 결론에 깜짝 놀랐다”며 “AWS은 클라우드 분야의 확실한 리더이며, 보안과 효율성, 탄력성 및 자원의 확장성이 성패를 좌우하는 새로운 디지털 전장에서 지속적으로 혁신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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