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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SK, 작년 150억달러 사회적 가치 창출”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정학적 불안정과 급변하는 과학기술에 맞서 글로벌 차원의 공동 대응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SK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150억달러(한화 약 17조5000억원) 규모에 이른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와 베이징대 등에서 열린 ‘베이징포럼 2019’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포럼 개막 연설을 통해 오늘날 인류가 테러, 빈곤, 환경오염 같은 오랜 숙제들에 더해 ‘지정학적 불안정 심화’와 ‘급격한 과학 혁신과 기술 변화’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최 회장은 “미중 무역갈등을 비롯한 여러 지정학적 이슈들이 전례 없는 위험을 만들고 있으며, 이러한 불안정이 세계 경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소셜 미디어, 인공지능, 머신러닝 같은 첨단 기술들의 급변 역시 인류에게 새로운 고민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글로벌 차원의 집단지성 발휘와 공동 행동 ▲담대한 도전과 혁신 등을 해결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어 이러한 시도의 하나로 SK가 추진해 온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와 사회적 가치 측정을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SK가 지난해 280억달러의 세전 이익을 얻는 동안 150억달러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면서 “이는 1달러를 버는 동안 53센트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직 측정 과정이 완벽하지 않고, 사회적 가치 창출이 충분하지 않지만 개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외부와 공유하기 위해 바스프, 세계은행 등과 함께 독일 비영리법인 ‘VBA’에 가입해 활동 중이다. VBA는 2022년까지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관련 회계 표준을 만들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통해 각국 기업에 사용을 권장할 예정이다.

SK는 중국에서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및 산하 국영기업 등과 손잡고 사회적 가치 창출 및 측정방법 공동개발 등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공기업 28개와 측정협의회를 구성해 공공기관 평가에 반영되는 사회적 가치 항목의 지표와 기준을 표준화하는 작업 중에 있다.

최 회장의 개막 연설이 이뤄진 이번 포럼에는 60여개국 500여 글로벌 리더와 석학들이 참석했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비롯해 하오핑 베이징대 총장, 위르겐 코카 베를린 자유대 교수, 웬델 왈라크 예일대 교수, 파울로 포르타스 전 포르투갈 부총리, 수잔 셔크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 등이 자리했다.

한편, 올해 16회째인 베이징포럼은 SK가 설립하고 최 회장이 이사장을 맡은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 베이징대와 함께 주최하는 국제학술포럼이다. 올해 포럼은 ‘문명의 화해와 공동번영: 변화하는 세계와 인류의 미래’라는 주제로 거버넌스, 문명 간 대화, 여권 신장, 국제질서 재편, 디지털 시대의 휴머니티, 환경위생 등 13개의 세부 포럼이 이어졌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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