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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2020년, 매출 성장 추세 전환”…5G, 부품 산업 견인(종합)

윤상호
- 2019년 4분기 매출액 1조8457억원 영업익 1386억원…전년비 ‘부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기가 2019년 4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체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부진이 컸다.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완제품 수요 감소 영향이다. 완제품이 덜 팔리면 부품도 덜 팔린다. 5세대(5G) 이동통신 활성화가 희망이다. 삼성전기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 악재보다 5G 긍정적 효과가 크다고 예측했다. 올해는 매출 성장에 무게를 싣는다.

29일 삼성전기는 2019년 4분기 결산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날 삼성전기는 2019년 4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8457억원과 138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6.7% 전년동기대비 5.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6.7% 전년동기대비 55.2% 줄었다.

컴포넌트솔루션부문은 7750억원 매출액을 올렸다. 전기대비 5% 전년동기대비 17% 하락했다. 모듈솔루션부문 매출액은 6418억원이다. 전기대비 32% 전년동기대비 9% 축소했다. 기판솔루션부문은 4288억원 매출액을 달성했다. 전기대비 6% 내려갔지만 전년동기대비 18% 높다. 컴포넌트솔루션부문은 MLCC가 주력이다. 모듈솔루션부문은 카메라모듈과 통신모듈을 담당한다. 기판솔루션부문은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PCB) 등을 다룬다.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장 조국환 전무는 “2020년 연간 실적 전망은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중동 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겠지만 5G 스마트폰 등 부품 산업 시황은 작년보다 다소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올해는 매출 성장 추세로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올 1분기 매출은 전기대비 10% 확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MLCC는 4세대(4G) 이동통신 스마트폰보다 5G 스마트폰 필요량이 30% 정도 많다. 시장조사기관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 반등을 예상했다. 5G폰은 전체의 10%대 초반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산업용과 전장용 MLCC 수요도 강하다. 자동차 판매량은 정체지만 자동차의 IT적용이 늘어난 탓이다.

삼성전기는 “4분기 MLCC 가동률은 전기 75%에서 80% 이상까지 개선했다. 출하량도 전기대비 한 자릿수대 중반 증가했다. 그러나 평균판매단가(ASP)는 전기대비 하락했다”라며 “2020년 상반기는 출하량과 가동률은 전년 하반기 대비 개선 ASP는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IT용 MLCC는 증설보다 생산성 향상으로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전장용 MLCC는 천진 신공장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필리핀 법인은 정상 가동 중이며 화산 폭발 위험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수립해뒀다”라고 전했다.

카메라모듈은 고사양 제품 대응과 거래처 다변화를 추진한다. 안테나모듈은 5G와 신규격 무선랜(WiFi, 와이파이) 안테나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기판솔루션사업은 유일하게 전년동기대비 성장한 사업이다. RFPCB가 호황을 누렸다.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컸다. 여기에 작년 12월 수익성이 낮았던 중국 쿤산법인을 청산키로 했다. 고밀도 회로기판(HDI) 사업을 접었다.

삼성전기는 “2019년 연간 실적으로는 전년대비 약 50% 매출이 성장했고 수익성이 개선됐다”라며 “1분기도 성장 기조는 지속될 예정으로 RFPCB 생산능력(CAPA, 캐파)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투자는 1조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최근 몇 년간 연간 1조원 이상 투자를 지속했다. 올해는 확보한 사업 인프라 기반 증설/보완투자 위주 집행과 생산운영을 효율화 해 예년 대비 투자규모가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2020년 정기 인사를 통해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지난 20일 삼성전자 경계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경 신임 사장은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기판솔루션사업 강화가 점쳐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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