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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성장 준비한 2019년”…올해 뿌린 씨앗 거둔다

김도현
- 투명PI, 블랭크마스크 ‘투자’·KCFT ‘인수’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SKC가 지난해 뿌린 씨앗을 올해 거둔다. 투명폴리이미드필름(PI)와 블랭크마스크 사업에 투자했고, 동박업체 KCFT를 인수했다. 2019년 실적 부진에도 2020년 전망이 밝은 이유다.

5일 SKC는 서울 영등포구 KB증권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개최,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SKC는 2019년 4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601억원, 3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7% 상승, 전년동기대비 7.5%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5.7%, 전년동기대비 43.0% 감소했다.

2019년 연간 매출액은 2조5398억원, 영업이익은 1551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8.2%, 22.9% 줄었다.

SKC 피성현 경영지원부문장은 “지난해는 성장을 준비한 한 해였다. 투명PI, 블랭크마스크 등에 투자를 진행했다”며 “KCFT의 경우 2019년 체결한 중장기 공급계약으로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화학 부문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883억원, 영업이익 238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전년대비 144억원, 84억원 축소됐다. SKC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폴리우레탄 원료인 폴리올(Polyol) 수요감소와 산화프로필렌(PO)제조사의 프로필렌글리콜(PG) 전환 생산 확대 등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PO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주요 PO 제조사의 정기보수가 예정돼 공급 부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프로필렌(C3) 가격 안정화도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으로는 비상경영체제를 운영 중이다. 현재 중국 법인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

인더스트리 부문은 매출액 2439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이다.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지만, 원재료 가격 안정과 제품 믹스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SKC는 지난해 충북 진천공장을 완공, 12월 중순부터 투명PI 양산에 돌입했다. SKC는 “접는(Foldable, 폴더블) 기기를 준비하는 글로벌 회사들과 인증 및 스펙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 인증 마무리하고, 납품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SKC는 스마트폰 제조사의 초박막유리(UTG) 채택에 대해 큰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공개하는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 커버윈도우로 UTG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SKC는 “투명PI는 커버윈도우 위 하드코팅된 보호필름에도 적용된다. 고객사에서 이 부분까지 고려하고 있다. 특히 UTG는 크랙(잘 깨지는 특성) 문제가 있다”며 “폴더블폰 외에도 노트북, 자동차, TV 등에도 사용 가능한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0년 1분기에도 우호적인 원재료 환경이 지속될 예정이다. 친환경 스페셜티(Specialty) 제품 사업도 개선 가능성이 높다. 투명PI 사업에 따라 인더스트리 부문 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성장 부문은 매출액 2279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이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관련 소재 사업이 부진했다. 통신사의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 지연도 악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4분기에는 블랭크마스크 공장이 완공, 현재 고객사 평가 단계다.

올해는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2분기 이후부터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물리·화학 반응으로 연마하는 CMP패드(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Pad) 매출 및 중화권 웨트(Wet)케미칼 판매 확대는 호재다. 통신 장비 분야의 5G 투자 수혜도 기대된다.

올해 1월 인수를 완료한 KCFT는 지난해 매출액 3234억원, 영업이익 62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8%, 67% 늘어난 수준이다. KCFT의 주력 제품 동박은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의 원재료다. 이 분야 글로벌 1위다. 향후 배터리 사업과 동반 상승이 기대되는 업체다.

KCFT는 2020년 상반기에 전북 정읍 4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생산능력(CAPA)는 1만톤(t) 규모다. 이를 판매할 경우 매출액 1400억~1500억원이 발생한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5공장 증설도 계획돼 있다.

다만 인수 과정에서 KCFT 노조가 파업을 실시, 생산 차질 우려가 나왔다. KCFT 김영태 대표는 “지난달 30일부로 파업은 종료됐다. 전원 복귀했고, 2월 내 전공장 풀가동 예정”이라며 “파업 때도 공장 중단한 것이 아니고, 60~70% 인력으로 운영했다. 납품 일정은 영향 없었다고” 해명했다.

SKC는 2020년 연간 실적을 매출액3조~3조2000억원, 영업이익 2600억~2900억원으로 내다봤다. 2019년보다 급증한 수치다. 예상대로면 영업이익은 약 2배 증가다. 지난해 투자 및 인수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드러난 대목이다.

한편 2019년 배당금은 2018년와 동일한 1000원이다. SKC는 “사업모델 변화에 따른 성장 기대감 반영 등 적극적 주주환원 기조 유지 차원에서 전년과 동일한 1000원으로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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