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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 ‘공유렌털’ 도입... 렌털업계, 공유경제 한 발 성큼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공유경제 확산으로 렌털시장 또한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사실 기존 렌털사업은 공유경제와 ‘딱’ 맞아 떨어지진 않았다. 제품을 단기로 빌리는 개념이긴 하지만, 기업이 손해 보지 않기 위해선 고객이 제품을 최대한 길게 쓸 수 있도록 유도해야 했다. 최종적으로 제품의 소유권이 고객에게 이전될 때까지다.

하지만 렌털시장이 국내에서 포화되고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렌털사업 영역이 변화하고 있다. 방향은 ‘공유경제’다.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기존 제품들에서 벗어나 새로운 제품을 렌털하는 한편, 새 품목에 대한 고객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비용을 낮추고 의무사용기간을 짧게 설정했다.

7일 교원은 생활가전 브랜드 ‘웰스’의 단독브랜드 강화를 위해 슬로건을 ‘생활 맞춤 솔루션’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지난 4일부터는 ‘공유렌털’이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선보였다. 정수기로 대표되는 기존 주력 렌털 제품과 공유렌털로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기존 렌털 서비스도 일시불과 달리 사용료를 나눠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통상 3년 의무사용기간과 5년 이상 써야 고객에게 소유권이 넘어온다는 조건이 따라왔다. 이 조건은 일시불을 대체한다 해도 사용자들에게 부담이 될 때가 많았다. 특히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전이 등장할 땐 더욱 그렇다. LG전자가 출시한 ‘스타일러’는 이제 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처음 출시한 2011년엔 생소한 탓에 사용자들이 선뜻 구매를 망설였다.

웰스의 공유렌털은 기존 렌털 서비스 장점에 개인의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는 자율성이 확대됐다. 가격 부담을 낮추고 사용 기간 제약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사용 의사가 높지만 가격 및 약정기간에 대한 부담으로 소비가 망설여지는 제품이 주요 품목이다. 새 제품을 제공 받던 기존 렌털과 달리 중고품을 사용하게 된다는 게 차이다.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공유경제’에 한 발 다가간 셈이다.

공유렌털 대상 첫 제품은 이미 2017년에 출시해 기존 렌털사업으로 운영해오던 식물재배기 웰스팜이다. 웰스팜 신청 시, 기기는 무상 제공되고 채소 모종의 정기 배송과 위생관리서비스 비용을 지불한다. 약정기간은 1년이다. 비용은 모종에 따라 달라지지만 1만9900원부터 2만원 후반대다. 기존렌털 방식에선 3만~4만원 초반이었다. 웰스는 식물재배기 사용자가 1년 후 추가 사용 의사를 밝히면 가격 혜택을 더 늘릴 계획이다.

웰스 관계자는 “젊은층 소비자 입장에서 써보고 싶은 의사는 충분하지만 아직 생소하고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받아 더 많은 고객이 써볼 수 있는 공유렌털을 생각했다”며 “물론 타업체들도 충분히 진입할 수 시장이지만 처음 시도한만큼 시장을 선도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렌털 품목이 늘어나면서 렌털사업의 전제가 됐던 ‘관리 서비스’는 필수항목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웰스의 경우 두 번째 공유렌털 제품으로는 러닝머신 같은 가정용 헬스케어를 준비하고 있다. 웰스는 관리가 필요 없는 상품이라면 약정기간과 가격적 부담을 더 줄이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 등 국내 전통렌털은 거의 포화상태라 계정을 늘리기 위해 제품군을 늘리는 상황에서 관리서비스가 들어가지 않는 것도 생각 중일 것”이라며 “그렇다고 방문관리서비스 직원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관리수당과 별개로 판매를 일으켰을 때 받는 영업수당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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