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인터넷TV(IPTV) 시장 경쟁자인 KT와 SK브로드밴드가 광고 기술 협력에 나선다. 시청자의 관심사를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송출하는 ‘어드레서블 TV(addressable TV) 광고’가 핵심이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대표 황창규)와 SK브로드밴드(대표 최진환)는 IPTV 광고 기술 표준화 및 상품 개발을 위한 협업을 추진한다. 양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TV 방송 광고 영역에서 IPTV 사업자가 손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유료방송시장을 주도하는 IPTV 3사(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점유율 21.4%, 14.7%, 12.4%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어드레서블 TV 광고는 가구별 맞춤형 광고를 송출하는 기술이다. 전국에 동일한 광고를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IPTV 셋톱박스별 시청 이력과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광고를 보낼 수 있다. 이른바 소비자 타기팅(Targeting)이 가능해 TV 방송 광고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KT와 SK브로드밴드는 물론 LG유플러스도 지난해부터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11월 그룹이 보유한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16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고객 맞춤형 광고사업을 시작했다. SK브로드밴드는 SBS·종합편성채널 등과 사업 중이다.
양사는 실시간 채널 타기팅 광고 서비스를 기준으로 어드레서블 TV 광고 기술 표준화와 상품 개발을 진행한다. 또 양사의 매체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중소 PP를 대상으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등 협업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도 향후 합류가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MOU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이미 여러 방송사들과 통신3사가 함께 모여 어드레서블 TV 광고 사업 상용화를 목표로 같은 진도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송재호 전무는 ”KT는 광고주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광고 상품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출시해왔다”며, “앞으로도 기존 방식을 뛰어넘어 TV 방송광고 시장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개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본부장은 “단순히 광고상품을 출시하는 것에서 나아가 한층 발전할 어드레서블 TV 광고 역량을 활용해 광고 효과를 더욱 높이겠”라며 “앞으로 양사가 IPTV 타기팅 광고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협업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