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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전자결제업계 엇갈린 희비…PG사 웃고 VAN사 울고

이상일
-다날, NHN한국사이버결제, 세틀뱅크 등 PG사들 호재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대면접촉을 꺼리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며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온라인(모바일 포함) 쇼핑몰 등 가맹점과 카드사, 은행 등의 금융권 사이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사들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쿠팡, 마켓컬리,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온라인 이커머스 업체와 배달앱 관련 업체들의 주문 폭주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감염 우려에 따라 배달시키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21일 쿠팡 측에 따르면 지난 20일 밤 10시 이후부터 약 두시간 동안 자사 앱에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의 주문이 폭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후 이 지역 주문량이 평소보다 최대 4배 늘었다는 설명이다.

21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23일까지 36일간 개인들이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SNS 채널만을 대상으로 '배달' 키워드 정보량을 빅데이터 조사한 결과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부산의 경우 배달앱 정보량 점유율이 13.5%로 전체 정보량 점유율 8.2%보다 5.3%P(백분율 64.63%) 급증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커머스에 대한 고객의 이동이 폭발하면서 이들에 간편결제 등 결제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는 PG사들의 수수료 매출도 현재 증가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날, 인포뱅크, KG모빌리언스, 세틀뱅크, NHN한국사이버결제 등 상장된 PG사들의 주가도 상승세다.

이들은 온라인 결제 시 전자결제를 대행해주고 중간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온라인 결제가 많이 일어날수록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다. 한 PG사 관계자는 “온라인 매출의 급증으로 인해 중계 수수료 수입도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업종에 따라 온도차는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배달앱 및 이커머스와 계약돼 있는 경우 PG사들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최근 서리를 맞고 있는 여행업의 경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행업의 경우 온라인 결제로 들어오는 매출과 별도로 고객의 예약금 등을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일종의 ‘에스크로’ 개념으로 자금을 운영하는데 최근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유보금을 보유해야 하는 PG사들의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PG사와 달리 상대적으로 VAN(부가가치통신망)사들의 매출 수수료는 줄어드는 추세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오프라인 카드 결제가 많아져야 VAN사의 수수료 매출이 증가하는데 최근 오프라인 유통시장이 얼어붙으며 상대적으로 카드 매출도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온라인 쇼핑 거래 규모는 연 평균 20% 이상 성장 중이다. 특히 모바일 채널 거래 규모는 연 평균 약 40% 가량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8년 온라인 쇼핑 총 결제금액은 114조, 이중 모바일 결제 금액은 69조에 달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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