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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한주간의 방통 브리핑] ICT 시장 삼킨 코로나19

채수웅
지난 한주간 벌어진 방송통신 이슈를 정리하고, 해당 이슈가 가진 의미와 파장을 분석해 봅니다. 기자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코로나19 비상 돌입한 통신사들=원래 일정대로였다면 지난 한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여파는 MWC 취소 이상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SK텔레콤 직원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으며 을지로 본사가 폐쇄되는 상황까지 이르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통신사들은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근 시간을 늦추거나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등 유연한 근무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나온 SK텔레콤은 3월 8일까지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실시합니다. 직원들은 데스크톱가상화(VDI) 클라우드 환경을 통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이데스크’라는 프로그램에 접속하면 집 컴퓨터에서도 회사 PC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고 하네요. 화상회의나 자료 공유가 필요할 때는 마이크로소프트(MS) 메신저 ‘팀즈’를 활용한다고 합니다. 다행히 예전부터 불가피하게 원격근무가 필요할때 쓰던 시스템들이어서 큰 불편함이 없다고 하네요.

◆코로나19 극복 온정 이어져=
코로나 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ICT 기업들의 온정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KT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임대료를 3개월간 감면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KT 건물과 계약된 임차 계약은 총 6330건으로 이 중 절반을 넘는 3596건이 감면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KT는 전국 매장을 대상으로 월세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LG유플러스도 2월 매장 운영자금 25억원을 긴급 지원했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성금기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이 14개 계열사를 통해 300억원을 쾌척했습니다. SK와 LG가 각각 50억원을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도 각각 20억원을 기부했습니다. CMB 임직원들은 헌혈로 힘을 보탰습니다. 어려울때 친구가 진짜 친구입니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대기업들이 이런 재난 상황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꾸준히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갤S20도 코로나19에 타격=올해 삼성전자의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0도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초 삼성전자는 3월 6일 공식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27일부터 실시간 개통이 가능해졌습니다. 사전예약 기간 연장보다는 조기출시에 가까운 조치입니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에 대응해 판매율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예전 같았으면 연예인과 사전예약자들이 한 데 모여 화려한 이벤트를 펼쳤겠지만 올해는 오프라인 행사는 찾을 수 없습니다. 통신사들은 유튜브와 SNS 등 온라인 홍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역시 예약한 단말을 매장에서 직접 찾지 않고, 배달을 통해 전달받는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젊어지는 알뜰폰 20~30 사용 늘어나=알뜰폰이 젊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주로 어르신이나 초중고 학생들이 사용하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20~30이 주력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알뜰폰 1위인 LG헬로비전에 따르면 20~30대 가입자 비중은 40% 수준이라고 합니다. 2013년 20% 초반대와 비교하면 거의 2배 확대된 수준입니다. 다른 주요 알뜰폰 사업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20~30은 데이터 사용량이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통신3사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이 최대 장점입니다. LTE 요금제는 이제 상당한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가족결합, 유무선 결합 할인 등이 없다면 자급 단말기에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 행태입니다. 앞으로 자급용 단말기가 더 활발해져 알뜰폰 저변이 더 넓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5G 단독모드 상용화 늦어지나=올해 상반기로 예정된 5G 단독모드(SA) 상용화가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예상보다 장비 수급이 더뎌진 데다 코로나19 확산이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5G SA는 유무선 구간 모두 5G망을 사용하는 통신 방식인데요.통신 접속시간은 2배 이상 빨라지고 데이터 처리 효율도 3배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동안 국내 통신사들은 세계최초 5G 상용화 기술력을 내세워 5G SA 역시 한국에서 가장 먼저 구축할 수 있다고 자신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올해 하반기까지 시점을 예상하면서 목표를 보수적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일부 장비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수급 문제는 현실로 닥치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물론 노키아와 에릭슨도 각각 중국 상하이, 베이징에 공장이 있습니다. 국내 장비업체들도 중국에 협력사를 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채수웅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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