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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야외생활 위축"…카메라 판매도 영향받나

이안나
'캐논플렉스' 매장 전경 [사진=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캐논플렉스' 매장 전경 [사진=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전 3월달 본식 촬영 하나도 빠짐없이 다 밀렸어요. 주변 작가들도 스케줄 다 취소되고 있어요.”

스냅촬영 작가로 부업 활동 중인 김영선씨는 3월 일감이 대폭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돌잔치 등 각종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 및 연기됐기 때문이다. 사진 동아리에서도 마찬가지다. 겨우내 봄나들이 출사를 기다렸지만 단체활동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사진 문화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며 카메라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 주요 카메라업체들이 사진 문화 확산을 위해 꾸준히 진행해오던 사진 강좌는 이달 한시적 중단됐다. 소니 알파 아카데미, 캐논 아카데미, 니콘스쿨 등이 그렇다. 사람이 모인 오프라인 이론 수업이나 현장에 나가 직접 사진을 찍어보는 출사 시 바이러스에 감염될 염려를 사전에 차단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단체로 야외활동 하는 출사가 힘든 상황이고, 강의식 수업도 마찬가지라 수강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3월 달 강의들을 휴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위축된 카메라 수요는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6일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부터 3월 3일까지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카메라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35%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정에서 쓰는 생활용품 판매는 증가한 반면, 외부활동과 관련된 상품은 줄어든 것이다.

카메라업계는 작년에 이어 올해 또다른 어려움에 직면했다. 지난해 휴가철인 여름 성수기엔 일본 수출 규제와 맞물려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았다. 국내 카메라 시장은 일본 기업이 대다수라 대체재가 없는 상황에서도 카메라 시장이 얼어붙었다.

소니·캐논·니콘 등 주요 업체들은 올해 회복세를 기대하며 봄 성수기를 앞두고 1~2월 나란히 신제품을 내놨다. 캐논은 자동초점(AF)과 셔텨스피드를 개선한 플래그십 카메라 EOS-1D X마크3를, 니콘은 AF를 강화한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D6와 미러리스 Z50을 출시했다. 또 카메라업계 가장 화두인 풀프레임 미러리스용 렌즈를 출시해 렌즈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소니도 풀프레임용 단렌즈를 출시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복병이 됐다. 사람들 간 모임 및 여행, 야외활동이 줄어 그만큼 카메라를 찾게 된 상황이 줄어든 탓이다. 통상 카메라와 렌즈, 삼각대 등 관련 상품은 봄이 시작되는 3월부터 판매가 늘어난다. 카메라업계는 이 기간 판매촉진을 위해 캐시백 프로젝트나 선물 증정 이벤트 등 프로모션을 진행하지만 이전만큼의 참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프라인 판촉활동도 마찬가지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플래그십스토어 ‘캐논플렉스’를 확대 이전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이 공간을 직접 소개하는 미디어 행사를 취소했다. 이 공간은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총 5층 규모로 카메라부터 프린터까지 전시한 캐논 브랜드 체험 공간 및 사진 교육 공간, 전시관 등이 한곳인 복합문화공간이다. 카메라 제품을 직접 체험해보거나 문화생활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긴 어려운 분위기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관계자는 “캐논플렉스에는 수리·점검 공간도 마련돼 고객들이 오가며 다양한 제품들을 직접 둘러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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