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전자가 사업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강화 및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에 변수가 생겼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5월21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기로 했던 ‘삼성 파운드리 포럼(SFF) 2020’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 차원이다.
SFF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의 로드맵과 신기술을 공개하는 행사다. 지난 2016년부터 매년 미국(5월), 중국(6월), 한국(7월), 일본(9월), 독일(10월) 등에서 열리고 있다. 주요 고객사 및 협력사 관계자가 참석, 사업 관련 논의도 이뤄진다. 지난해 ‘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한 삼성전자에 중요한 행사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영향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불가피하게 연기를 결정했다.
SFF가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이슈가 있었지만, 도쿄에서 ‘SFF 2019 재팬’을 개최했다. 당시 ‘엑시노스980’, 극자외선(EUV) 공정 등을 소개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상황인 만큼 무리하게 행사를 개최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SFF는 고객사 유치할 좋은 기회다.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올해 사업계획 변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5나노미터(nm) 라인 투자를 시작했다. 지난해 4월 5나노 공정개발을 완료한 지 약 1년 만이다. 경쟁사 TSMC는 다음달 5나노 제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화성사업장 EUV 전용공장 ‘V1’에 5나노 라인을 마련한다. 협력사들에 주요 설비를 발주한 상태다. 상반기 내 라인을 완공하고, 이후 테스트 생산, 수율 개선 등 안정화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르면 연내 가동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