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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100배 줌, 정말로 달 토끼가 보일까…갤S20울트라, 써보니

윤상호
갤럭시S20울트라 100배 줌을 이용해 찍은 달. 사진 크기만 조정했다.
갤럭시S20울트라 100배 줌을 이용해 찍은 달. 사진 크기만 조정했다.
- 100배 줌, 달 표면 음영까지 촬영…싱글 테이크, 앵글도 수단도 스마트폰이 알아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를 출시했다. ▲갤럭시S20 ▲갤럭시S20플러스 ▲갤럭시S20울트라다. 코로나19 때문에 예전처럼 대규모 체험행사는 갖지 못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휴대폰 매장을 찾는 이도 줄었다. 그만큼 갤럭시S20 시리즈를 경험하지 못한 이가 대부분이다. 신제품은 이전 제품과 무엇이 다를까. 갤럭시S20울트라를 삼성전자로부터 빌려 1주일 사용해봤다.

갤럭시S20울트라는 전면 4000만화소(F2.2) 1개 후면 ▲1억800만화소(광각, F1.8) ▲4800만화소(망원, F3.5) ▲1200만화소(초광각, F 2.2) ▲뎁스비전 4개 총 5개 카메라를 갖췄다.

갤럭시S20울트라 카메라의 가장 큰 특징은 ‘스페이스 줌’이다. 최대 10배 하이브리드 광학 줌 최대 100배 슈퍼 레졸루션 줌을 제공한다. 100배 줌은 디지털카메라에서도 흔히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아니다. 충분한 거리가 없으면 100배로 당긴 피사체가 너무 커져 무엇을 촬영하고 있는지도 알기 힘들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1배 사진을 찍을 경우 현재 줌으로 보고 있는 부분이 어디인지 알려주는 화면을 별도로 보여준다.

성능은 어떨까. 맞은편에 앉은 사람을 100배로 확대하니 눈동자에 비친 모습이 보였다. 찍힌 사람도 그 눈동자가 자기 눈동자인지 모를 정도. 12층 높이에서 아파트 놀이터를 내려다보면 벤치에 앉은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이 가능하다. 마침 정월대보름 직후. 보름달 촬영을 시도했다. 빛나는 하나의 점이 아니라 달 표면의 음영까지 담아냈다. 다만 100배 줌으로 원하는 위치 원하는 모습을 포착하는 것은 연습이 필요하다. 사물을 100배 확대했다는 것은 100배 잘 흔들린다는 것과 같다. 즉 내 움직임의 크기가 100배 커졌다는 뜻이다. 피사체를 앵글에 담아두기 쉽지 않다. 흔들림을 억제하기 위한 익숙함 또는 삼각대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만족스러운 사진을 촬영할 가능성이 올라간다.

스페이스 줌보다 개인적 관심을 끈 기능은 ‘싱글 테이크’다. 스마트폰은 디지털카메라와 달리 여러 개의 렌즈를 장착했다. 이를 상황에 따라 돌려쓴다. 두께를 얇게 만들기 위해서다. 렌즈마다 이미지센서를 갖췄다. 처리속도 향상을 위해서다. 싱글 테이크는 스마트폰의 기계적 특성을 활용할 기능. 여럿의 렌즈를 동시에 활용해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한 화면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 또는 동영상을 이용자가 고르면 된다.

장면은 순간이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후회만 남을 뿐. “아 동영상으로 찍을 걸”이라든지 “배경을 더 많이 담았으면 좋았겠다”라든지 “더 재밌게 찍을 방법은 없을까”든지 싱클 테이크는 촬영자의 고민을 덜어준다. 어떤 행동을 취할지 예상하기 힘든 순간 특히 유용해 보인다. 아이와 반려동물, 콘서트장 등 싱글 테이크가 빛을 발할 차례는 수도 없다.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19층에서 바라본 덕수궁 석조전. 왼쪽은 1배 가운데는 30배 오른쪽은 100배 줌을 이용해 촬영. 사진 크기만 조정했다.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19층에서 바라본 덕수궁 석조전. 왼쪽은 1배 가운데는 30배 오른쪽은 100배 줌을 이용해 촬영. 사진 크기만 조정했다.

초고화질(UHD) 동영상 촬영은 8K 시대가 열렸다. 슈퍼 스테디 모드는 인공지능(AI)과 결합 과격한 활동 중에도 흔들림을 최소화 한다. 고프로 등 익스트림 카메라의 영역까지 스마트폰 침식이 시작됐다.

갤럭시S20울트라는 3차원(3D) 스캐너로 쓸 수도 있다. 탁자 또는 바닥에 올려둔 물체를 360도로 촬영하면 3D 모델링을 해준다. 파노라마 사진을 찍는 방식과 유사하다. 증강현실(AR)을 이용한 AR이모지 등 재미있는 기능도 늘어났다. 내가 만든 나의 이모지로 감정을 담는 일은 기존 이모지를 쓰는 것과 다른 경험이다.

한편 갤럭시S20울트라 출고가는 159만5000원이다. 비싸다. 향상한 카메라 기능은 후면 카메라 부위 돌출을 유발했다. 후면 보호케이스를 씌우지 않고 그냥 잡기엔 거슬릴 정도다. 가격과 단차가 부담스러운 사람에겐 갤럭시S20플러스가 대안이다. 갤럭시S20플러스 출고가는 갤럭시S20울트라보다 25만2000원 낮다. 후면 쿼드카메라 종류는 같다. 단차는 적다. 최대 30배 줌을 지원한다. 갤럭시S20울트라의 경험 대부분 갤럭시S20플러스에서도 느낄 수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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