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화웨이 규제 이후 美 반도체 ‘매출 급감’…BCG “中 제재 끝내야”

김도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미국의 중국 제재가 현지 기업의 발목을 잡았다.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과의 교역 제한 조치 이후, 미국 반도체 업체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매출 감소 및 대규모 실업사태가 전망된다.

9일 보스턴컨설팅그룹(BCG)는 ‘중국과의 무역 제한이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 리더십을 어떻게 종식시키는가’라는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를 통해 미국 반도체 기업의 경쟁력 악화를 경고했다.

BCG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한 이후 미국의 25개 상위 반도체 회사는 매 분기마다 4~9% 수준의 평균 매출이 감소했다.

BCG는 미국이 수출 제한 기업 명단을 유지, 중국과 미국 기업 간 거래를 제한하면 자국 반도체 기업들은 향후 3~5년 내 시장점유율 8%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16% 감소할 전망이다.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기업의 자체 기술 개발은 미국 반도체 기업의 시장점유율 18%, 매출 37%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예상했다. 해당 업체들의 일자리 규모는 1만5000명~4만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BCG는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 한국이 몇 년 안에 세계 반도체 시장 선두주자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주도권 확보를 전망했다.

BCG는 미국 당국이 국가안보 우려 해소, 미국 반도체 회사 영향력 유지 등을 동시에 충족하는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나 다른 산업 분야 등 국가안보와 상관없는 것들이 내 책상에 놓여 있다. 우리가 그 산업들을 포기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는가”며 “그들은 반도체를 다른 나라에서 만들거나 중국에서 만들 것”이라고 반도체 관련 제재에 대해 비판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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