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대형TV 음량도 풍부하게…‘사운드바’ 기능↑

이안나
-OTT·게임·영화 등 TV로 콘텐츠 즐기며 음질 경쟁까지 확산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집콕’ 문화 확산으로 사람들이 찾은 제품 중 하나는 대형TV다. 이와 동시에 인기를 끄는 건 사운드바다. TV로 드라마·예능을 보는데 그치지 않고 영화·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수단으로 확장되면서 풍부한 사운드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등 가전양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간 대형TV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1월1일부터 4월27일까지 판매된 65인치 이상 대형 TV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5% 증가했다고 전했다. 전자랜드 역시 올해 4월 65인치 이상 대형TV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1분기로 따지면 전년동기대비 28% 늘었다.

도쿄올림픽 특수를 누릴 수는 없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홈루덴스’족 확산으로 대형TV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홈루덴스족이란 주로 집에서 놀고 즐기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영화관 방문을 자제하고 집에서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해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다양한 콘텐츠를 실감나게 즐기고 싶은 고객 수요가 높아지며 대형TV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TV가 인기를 얻으며 같이 성장하는 제품은 사운드바다. TV가 크고 얇아지면서 소리를 증폭하는 앰프나 스피커 드라이버가 자리 잡을 공간이 좁아지자 사운드바가 그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홈시어터보다는 비용 및 설치가 간편하단 점도 장점이다. 사운드바는 출시 초기 당시 내장 스피커의 약한 볼륨을 보완하는 용도로만 쓰였다면 최근엔 내장 스피커 기능이 좋아졌어도 더 풍부한 음향을 위한 부가적 기능을 위해서도 소비되고 있다.
가전양판업계에 따르면 사운드바는 주로 TV를 구매할 때 사운드바를 할인해서 구매할 수 있도록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실내활동이 늘며 TV와 좋은 음질을 구현해주는 사운드바를 함께 구매하려는 소비자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사운드바 시장 규모는 2016년 21억달러에서 2021년 37억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16~18%에 달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오디오업체와 TV업체가 경쟁하는 사운드바 시장에서 1위 업체는 삼성전자다. 시장조사업체 퓨처소스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사운드바 시장 점유율은 금액 기준 21.8%, 수량 기준 16.5%였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사운드바 ‘Q시리즈’ 중 ‘HW-Q800T’는 소리에 방향성을 더해주는 삼성 특허기술 ‘어쿠스틱 빔’을 적용했다. 입체음향시스템 ‘돌비 애트모스’와 ‘DTS:X’를 지원함으로써 3.1.2채널의 3차원(3D) 입체 사운드를 제공한다. 삼성 ‘QLED TV’와 연동할 경우 두 제품 스피커를 모두 활용해 풍부한 서라운드 사운드를 구현해주는 ‘Q-심포니’ 기능을 지원한다.

LG전자는 과거 주로 프리미엄 제품에만 탑재했던 돌비애트모스와 DTS:X, 명품 오디오업체 ‘메리디안오디오’ 음향기술을 올해 중가 제품까지 확대 적용한다. 대표 제품(모델명 SN11RG)은 △입체음향을 내는 ‘서라운드 스피커’ △중저음을 내는 ‘우퍼 스피커’ △소리를 천장으로 쏴주는 ‘업파이어링(Up-Firing) 스피커’ 등으로 구성돼 총 7.1.4채널을 지원한다. 신제품은 구글의 인공지능(AI)비서 ‘구글어시스턴트’를 탑재해 AI스피커 역할도 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TV 내장 스피커 기능도 좋아져서 사운드바 판매가 한때 주춤하기도 했지만, 최근 TV로 콘텐츠 이용을 많이 하며 풍부한 음량을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홈시어터보다 비용 및 설치가 덜 부담스러운 사운드바를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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