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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으로 휴대폰 살 땐…“헷갈려도 이것만 기억하세요”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으로 휴대전화 구매가 가능해졌지만 천차만별인 사용처로 이용자 혼선을 빚고 있다. 통신사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휴대폰을 구입하는 것은 대부분 가능하지만 업종과 매장에 따라 사전 확인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일선 통신대리·판매점에 스마트폰 구매가 가능한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애플 등 제조사가 50만원대 중저가 단말을 속속 출시한 데다 수 십만원 재난지원금을 활용해 신형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는 소비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어디서 사지?=결론부터 말하면 통신3사 대리점 혹은 판매점에서 휴대폰을 구매하는 것은 가능하다. 일종의 가맹점인 대리점은 카드사별 업종 분류에 따라 사용 여부가 달라 구매 전 확인이 필요하다.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판매점에선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통상 간판에 3사 로고나 상호가 모두 있는 매장이라면 안심하고 구매하면 된다.

통신3사별 직영점의 경우 본인 거주지에 따라 구매 여부가 갈린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본사 소재지가 서울이여서 서울시민만 직영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경기도에 본사를 둔 KT 직영점은 경기도 주민이 대상이다. 예컨대 전국 모든 매장이 서울 소재 직영점인 스타벅스는 서울시민만 이용할 수 있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대형전자판매점에서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제한된다. 삼성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샵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에선 구매가 불가능하다. 다만 개인사업자가 대형판매점에 입점해 가맹계약을 체결했다면 가능한 경우도 있다. 통신사 공식 온라인몰과 오픈마켓에서는 재난지원금을 쓸 수 없다.

◆어떻게 사지?=긴급재난지원금으로 휴대폰을 구매하려면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 방식이여야 한다. 지역사랑상품권으로는 살 수 없다. 통신비 납부도 안 된다.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르면 통신비는 ‘무승인 매출’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후불교통비나 관리비, 카드 자동이체 건에 대해서는 재난지원금을 쓸 수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말은 즉, 매달 통신요금에서 단말기 할부금을 나눠 내는 방식도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통신사에서 휴대폰을 구매할 때 24개월 약정으로 단말기값을 할부로 내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재난지원금을 활용하려면 단말기값 전액을 일시불로 내거나 혹은 부분 납부로 카드 결제해야 한다.

◆무엇을 사지?=대리·판매점에서 파는 시중 휴대폰은 모두 구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 미국 회사인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도 경우에 따라 재난지원금으로 살 수 있다. 서울 가로수길에 있는 애플 직영 매장에서는 불가능하지만 판매대행점은 제한이 없다. 프리스비와 일부 케이머그·윌리스 매장은 가능하다.

알뜰폰 구매 시에도 재난지원금을 활용할 수 있다. GS25·CU·이마트24 등 편의점이 재난지원금 사용처 중 한곳이기 때문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모든 알뜰폰 유심은 지원금 구매 대상이다. 현재 LG헬로비전 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 SK텔링크 에넥스텔레콤 등이 편의점에서도 알뜰폰 유심을 판매하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중저가 단말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유통망에선 재난지원금 구매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다만 직영점이나 대리점 매장에선 지원금이 제한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가맹번호를 체크해 카드사 고객센터에 미리 사용 여부를 물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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