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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전사재택 종료…통신업계 ‘업무정상화’ 돌입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에 다시 재택근무를 돌입한 통신업계가 ‘업무정상화’ 수순에 들어간다. 이들은 근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일부터 사무실 출근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를 마지막으로, 다음 주부터 통신3사 모두 정상근무를 실시한다. 다만 생활방역 체계를 구축하고 자율재택 등을 통한 디지털워크 체제를 갖춘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구성원은 오는 25일부터 정상적으로 사무실로 출근한다. 이태원발 코로나19 우려에 따라 실시한 전사 재택근무는 24일부로 종료된다. 양사는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 전 구성원 재택근무를 통해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 대응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이는 코로나19 관련 두 번째 전사 재택근무다.

앞서, SK텔레콤은 코로나19가 심각단계로 격상하고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함에 따라 지난 2월25일부터 4월5일까지 전사 재택근무를 실시한 바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남산사옥 근무자 대상으로 지난 13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했고, 하루만에 전사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오는 25일부터 SK텔레콤은 전사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조직‧지역별 자율재택 근무 ‘상시 디지털 워크’ 체제를 적용한다. 구성원 보육‧육아 상황에 따라 조직별로 업무를 확정하고 ▲임신기 ▲건강 유의 구성원 ▲해외 귀국 구성원에 대해서는 재택근무를 필수적으로 선택하도록 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는 계속 동참한다. 사옥 출입 때 발열 및 마스크 착용을 지속 확인한다. 사내식당은 3부제로 운영한다. 회의와 보고는 비대면과 대면 ‘하이브리드’ 방식을 시행한다. 회식과 모임은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KT는 현재 재택근무를 기관별 자율적으로 시행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유사증상 발생, 확진자 동선노출 때 선별진료서에 검진하고 소속 부서장에게 보고하도록 한다. 생활방역을 위해서는 사옥출입 및 이동 때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출장‧해외방문, 회의‧교육 등 단체활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KT는 2월24일부터 3월13일까지 전 직원 절반씩 번갈아 가며 출근하는 2부제 재택근무를 시행한 후, 현재 탄력 근무제를 채택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본격 업무에 돌입한다. LG유플러스 직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용산사옥을 폐쇄하고, 이 곳에서 근무하는 2000여명에 대해 재택근무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용산사옥은 15일까지 폐쇄됐으며, 이후부터 사무실 출근을 시작했다. 다만, 확진자와 같은 층에서 근무한 50여명에 대해서는 2주 자가격리 조치를 적용해 24일까지 회사에 나오지 못하도록 했다. 이들은 25일부터 출근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자율 재택근무를 시행해 왔다. 구체적으로 ▲감염이 우려되는 경우 ▲임산부 및 심폐 관련 만성질환자 ▲초등학교 이하 자녀 육아가 필요한 경우 ▲가족 내 임산부, 노약자 등 기타 사유 재택근무가 필요한 경우에 대해서는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통신사는 업무정상화를 통한 정상 출근에 나서지만,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에 디지털워크 시스템을 활용해 유연한 근무 환경을 마련하는 한편, 상황에 따라 다양한 근무체제를 적용해 업무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시간과 장소 관계없이 일할 수 있는 IT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협업툴 ‘팀즈’와 T전화 그룹통화 등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이용한다. 실제, SK텔레콤 임원 100여명은 매주 T전화 그룹통화앱을 활용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수도권 각지에 마련한 ‘거점 오피스’도 활용할 수 있다. 출퇴근 시간을 최소화고 거리두기 동참을 꾀할 수 있는 방안이다.

KT는 방 하나당 최대 72인까지 접속 가능한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최대 999개 방 개설에도 문제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연간 회의실 개설 3만건 이상, 접속 40만건 이상으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KT 사회공헌팀은 매주 화상회의를 활용해 업무 진행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PC ‘유클라우드’를 통해 외부에 있어도 회사 PC와 동일한 문서 작업 환경에서 저장해둔 자료는 물론 팀 공유 문서까지 모두 열람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모바일 앱 ‘마당’에서는 이메일, 문서 결재 등을 지원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축적된 디지털워크 경험과 생활속 거리두기를 고려한 최적의 근무 형태를 마련했다”며 “상시 디지털 워크 문화가 정립돼 있어 상황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근무 방침을 조정할 수 있다. 향후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과 인프라 활용을 통해 디지털워크가 하나의 새로운 근무 형태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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