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해도 여전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이 화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개인은 물론이고 기업의 업무 환경도 크게 바뀌면서 산업계의 디지털 전환 요구는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
디지털 전환 혹은 혁신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도구이자 미래 사회의 핵심 플랫폼으로 결국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이 기반이 된다.
하지만 이는 결코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 IT부서 입장에선 결국 신기술 적용 이후 적절한 운영전략과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제공해야 하는 현실에 처해있다.
스토리지 선두기업에서 최근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운영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박승규 클라우드 사업팀장<사진>은 “디지털 전환 이후, 최소 3년 간 일어날 모든 업무 프로세스 변화에 대해 고객사와 얘기하고 있다”며 “신기술을 공급하는 것은 벤더가 할 일이고, 기업(고객사) 입장에선 도입 이후 상황에 대해 미리 예측하고 적절한 운영관리를 잘 해야 하는데 이것을 도와주는게 우리의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효성인포메이션이 야심차게 마련한 것이 바로 작년 초 서울 강남구 청담동 본사에 마련한 ‘DX센터’다. 말 그대로 디지털 전환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기술 요소와 업무 프로세스 변화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현한 일종의 체험 공간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약 100여 기업이 다녀갔으며, 심지어 한 회사에서 서로 다른 7개 팀이 방문한 적도 있다.
박 팀장은 “DX센터에서는 제품보다는 기술 도입 이후 기업이 고민해야 할 부분을 눈 앞에서 그리듯이 보여준다”며 “업무 변화와 장애 대응, 앱 배포시의 어려움, 통합관리체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와의 연계까지 최소 3년 간 일어날 업무 변화에 대해 얘기하다보면, 자신의 업무시스템에 바로 대입해 질문과 답이 이어지는 과정이 타사와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이를 더욱 발전시켜 오는 6~7월경엔 새롭게 단장한 DX센터 ‘시즌2’를 오픈할 예정이다. 기존 DX센터가 고도화된 IaaS(클라우드 인프라)를 보여줬다면, 시즌2에선 디지털 전환 이후 업무 프로세스 변화에 집중했다. 레거시와 디지털이 공존할 수 밖에 없는 미래지향형 데이터센터 구현을 위해서는 새로운 조직과 업무, 요구사항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IT관리자는 어떤 형태의 서비스라도 즉각 대응하고 관리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시즌2에선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기반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통합운영과 자동화를 구현한 데이터센터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업 부서에서의 아이디어를 바로 구현할 수 있는 빠른 개발 환경을 공급하면서도 기존 인프라와의 효율적인 통합 운영 등에 초점을 맞췄다.
박 팀장은 “예를 들어 최근 컨테이너 기술 도입이 독자적인 프로젝트를 넘어 기업 내부에서 널리 쓰이게 되면서 서버 관리에만 집중되던 것에서 저장소(스토리지), 네트워크, 보안 등 기본적인 요소로 확장되고 있다”며 “저장소는 기존 외장형 스토리지와 통합할지 혹은 어떤 형태로 보관할지, 컨테이너로 대외 서비스를 만들었을 때 연결되는 L2, L3 네트워크 스위치의 관리 등 다양한 관리 요소에 신경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효성의 강점은 바로 이같은 상황에서 돋보인다. 기존 스토리지 영역 뿐 아니라 디지털 혁신에 적합한 다양한 데이터센터 요소 구현(구축)부터 설치 구성, 딜리버리, 유지보수까지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DX센터 시즌2에는 디지털 혁신에 적합한 7종의 서버와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블록 및 오브젝트 스토리지, 물리적 차세대 네트워크와 SW정의 네트워크 등 6개 영역에 대한 차세대 인프라를 마련해 두고 있다.
특히 레드햇이나 VM웨어, 시스코, 아리스타 등과 같은 기업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SDDC 구현을 위한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스트럭처(HCI) 측면에선 VM웨어, 인텔 등과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사 스토리지 제품 뿐만 아니라 데이터 특성에 따라 가장 적합한 기술 중립적인 제안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다양한 도입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대표적인 곳이 이베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단일 프로젝트 기준 글로벌 최대 규모의 HCI를 구축했다. 효성과의 합작사인 히타치 밴타라의 HCI 솔루션 ‘UCP HC’ 400노드를 도입해 옥션, 지마켓의 웹/WAS 업무 운영에 활용 중이다.
박 팀장은 “현재 이베이 데이터센터 2곳 모두 HCI가 도입돼 전자상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수백대 이상이 공급됐음에도 사전 정의된 설치 구성 덕분에 1달 만에 공급이 모두 완료됐다”고 말했다. 엔지니어가 프로젝트마다 인프라를 설계하고 설치하는 것을 없애면서, 탑재와 동시에 바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해 담당자의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또,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최근 지능형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 구현을 위한 정보자원 통합 및 지능형 클라우드 인프라 시범 구축 사업자로 효성인포메이션을 선택했다. 효성은 대전과 광주, 대구, 공주에 위치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4개 센터를 SDDC로 전환해 마치 하나의 데이터센터처럼 운영 관리하는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
박 팀장은 “올해와 내년에도 컨테이너가 기업 IT의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며 “컨테이너 기술이 기업의 주요 비즈니스(업무)로 확장되면서 기존 IT관리체계가 크게 확장되고 최근에는 VM웨어 가상화 환경에서 가상머신(VM)과 컨테이너를 함께 운영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컨테이너 기술은 필연적으로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AI, 엣지컴퓨팅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최근 컨테이너가 각광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AI 기술이 더 필요할 것이며, 이를 위해 기존 IT자원과의 갭을 없애고 AI·빅데이터를 위한 환경을 쉽고 빠르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기존에 주력하던 SDDC 클라우드를 비롯해 애널리틱스 클라우드, 모던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세가지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시장에 요구에 맞는 솔루션 및 환경을 구축하고 디지털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