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으로 남는다”…장원기 전 사장, 중국행 철회
- 오해·부담감에 중국행 포기…에스윈 입사 철회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중국으로 향한 ‘40년 삼성맨’이 다시 돌아왔다. 영원한 삼성맨으로 남겠다는 이유에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장원기 전 삼성전자 사장은 중국 에스윈 입사를 철회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 입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돌았고, 심적으로 힘들어한 것으로 안다”며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고, 삼성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장 전 사장이 에스윈의 부총경리로 영입됐다고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는 논란이 됐다. 장 전 사장은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총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천안사업장 공장장, LCD사업부장, 중국삼성 사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삼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산증인이다. 삼성 사장급 출신 인사 가운데 중국 경쟁사로 이동한 사례는 장 전 사장이 처음이었다. 그의 행보가 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안겨준 이유다.
에스윈은 중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구동칩 업체다. BOE를 키워낸 왕둥성 총경리가 이끌고 있다. 왕 총리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에스윈은 시안, 허페이 등에 대규모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지난 8일에는 21억위안(약 3385억원)의 투자금을 확보, 인재 영입 및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장 전 사장도 왕 총리와의 인연으로 중국행을 결정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만남으로 국내 업계에는 우려가 나왔다. 통상 고위급 인사가 움직이면, 해당 인물의 ‘사단’도 따라간다. 장 전 사장과 밀접한 연구원, 엔지니어 등이 빠져나간다는 의미다. 국내 업체들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장 전 사장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고,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장 전 사장이 결국 돌아오기로 했지만, 앞으로 비슷한 사례는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인력과 기술을 지키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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