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지난 24일 열린 제16차 4차산업혁명위원회 회의에서 ‘데이터 경제와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한 클라우드 산업 발전 전략(이하 발전전략)’이 심의·확정됐다. 국가 클라우드 대전환이 본격화된다.

국가 클라우드 대전환은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면 전환 ▲클라우드 조달체계 혁신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 신설 ▲관계부처와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디지털서비스 전문위원회에 선정된 디지털서비스에 금액 제한 없는 수의계약 허용 ▲바우처 사업 대폭 확대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발전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신규로 도입하거나 내용 연수가 만료된 시스템부터 단계적으로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민간의 최신 클라우드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기관별 컨설팅과 선도사업 등을 병행 추진함으로써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시 돼 왔던 공공부문의 조달체계도 개선한다. 클라우드 서비스 외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신기술과 클라우드가 융합된 서비스를 모두 포함하는 ‘디지털서비스’ 개념을 도입할 예정이다.

디지털 서비스는 기존 공고-입찰-계약 방식이 아닌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검색-이용할 수 있는 ‘전문계약제도’를 운영한다. 특히 디지털서비스 관련 업무를 소관하는 관계부처와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디지털서비스 전문위원회’에 의해 선정된 디지털서비스는 금액 제한이 없는 수의계약이 허용될 전망이다.

기존에 기업당 최대 300만원을 지원하던 중소기업 클라우드 이용료 지원사업은 바우처 사업으로 확대해 기업당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한다. 컨설팅, 전환지원, 이용료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공공과 민간의 클라우드 전환에 국내 클라우드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서비스 수를 확대하는 ‘클라우드 플래그십 사업’도 계획됐다.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을 중심으로 다수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으로 구성된 선단형 기업군이 협력해 산업 분야별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아이디어다. 클라우드 산업 협력 생태계 형성을 목표로 한다.

그간 클라우드 업계에서는 정부가 클라우드를 강조하는 것에 비해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도입은 저조한 편이라고 지적해 왔다. 정부의 클라우드 발전전략은 이런 비판을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계기가 돼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혁신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며 “정부의 이번 발전전략이 국내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발전전략의 추진으로 클라우드 매출이 500억원 이상인 기업이 지난해 5개에서 2023년 10개 이상으로 늘고 10인 이상 사업체의 클라우드 도입률도 22.7%에서 4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은 “클라우드 산업 발전전략이 공공 산업 전반에서 데이터와 AI가 활용되는 디지털 전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클라우드 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