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르포] 삼성 평택캠퍼스 “새로운 반도체 메카, 나야 나”

김도현
- 동시다발적 공사 진행…종합 반도체 공장으로 탈바꿈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지난 23일 방문한 경기 평택시 고덕면. 장마철을 앞두고 구름이 가득했지만, 더위는 여전했다. 이곳에는 120만평 규모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있다. 내부에서는 작업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이들의 노고로 캠퍼스 여유 공간이 하나둘씩 채워지면서,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기지는 ‘종합 반도체 공장’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평택캠퍼스는 1공장(P1)과 2공장(P2)을 두고 있다. P1는 지난 2017년부터 가동, D램과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완공된 P2는 반도체 생산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당초 P2는 극자외선(EUV)을 적용한 첨단 D램 생산지로 추정됐다. 실제로 올해 말 가동 예정인 ‘P-EUV’ 라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변화가 감지된 건 지난달. 삼성전자가 P2 내 위탁생산(파운드리) 라인 공사에 착수한 시점이다. EUV 장비도 들여 최첨단 제품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같은 달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구축도 동반됐다. 클린룸 공사에 돌입했고, 7세대 V낸드 등이 생산될 예정이다. 두 라인의 가동시점은 내년 하반기다.

P2에 파운드리와 낸드를 얹자 평택캠퍼스는 분주해졌다. 각기 다른 라인이 한곳에 모이는 만큼 인력 충원 및 재배치가 필요해진 탓이다.
P2 하층서편 공사에 참여 중인 한 작업자는 “새로운 라인을 깔다 보니 현장 인력이 자연스레 늘어났다. 향후 추가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건설 작업자 및 협력업체 직원을 태운 버스들은 평택캠퍼스를 수시로 들락날락했다.

크레인과 덤프트럭도 쉴새 없이 움직였다. 대형 트럭 10~20대가 한 번에 이동하자, 곳곳에 자리한 안전요원들의 손짓이 바빠졌다. 한 안전요원은 “공사 초기에 차량 이동이 특히 잦다. 사고 방지를 위해 평소보다 신경 쓰는 시기”라고 말했다.
P2 관련 시설 구축, 자재동 증축공사, 내부캠프 건설 등도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신규 팹 부지 평탄화 작업도 동반돼, 평택캠퍼스는 말 그대로 ‘공사판’이었다.

캠퍼스 3분의 2 정도 돈 오후 5시경. 작업을 마친 노동자들이 무리 지어 이동하고 있었다. 무더위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P2 하층동편 공사를 담당하는 한 작업자는 “이제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작업은 물론, 이동하는 데 불편해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한탄했다.

평택캠퍼스는 아직 공장을 건설할 자리가 남아있었다. 향후 해당 부지에 P3, P4 등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김도현
dobest@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