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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말만 해”…中 BOE, ‘차세대 OLED’로 韓 추격

김도현
사진=레츠고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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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더블·롤러블·마이크로OLED 등 기술력 갖춰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기술력을 앞세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접는(Foldable, 폴더블) 디스플레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제품 패널 등이 대상이다.

14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메이트V’라는 상표를 유럽지식재산청(EUIPO)에 출원했다. 이는 차기 폴더블폰 브랜명으로, 위아래로 접는 ‘조개껍질(클램셀)’ 형태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Z플립’과 유사한 디자인이다.

화웨이는 메이트V에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할 계획이었지만,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품 출시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BOE의 존재 덕분이다.

BOE는 모토로라의 폴더블폰 ‘레이저’에 패널을 투입한 바 있다. 레이저 역시 클램셸 형태다. 앞서 화웨이의 좌우로 접는 ‘메이트X’ ‘메이트Xs’ 패널도 담당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BOE 정도다.

폴더블 기술을 갖춘 BOE는 마이크로OLED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마이크로OLED는 실리콘 기판으로 제작된다. 플라스틱, 유리 기판 등으로 만드는 일반 OLED와 다른 점이다. 패널의 화소 크기는 4~20마이크로미터(㎛)로 10배 정도 줄어든 수준이다. 화소가 작으면 해상도를 높일 수 있다. 높은 해상도가 필요한 VR·AR 기기에 적용 가능하다.

BOE는 이미 마이크로OLED 파일럿 라인은 구축했고, 1단계 투자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마이크로OLED 사업을 본격화한 업체가 없다. LG디스플레이가 연구하고 있는 정도다. 중국 업체가 한발 앞선 상태다. BOE는 화웨이, 샤오미, JDI 등과 패널 활용 관련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돌돌 마는(Rollable, 롤러블) 스마트폰에 BOE 패널이 활용될 수 있다는 소문도 전해진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BOE가 롤러블 기술을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BOE가 OLED 시장 공략을 위해 차세대 제품을 준비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애플, 삼성전자 등의 프리미엄 모델 패널 공급에 실패했지만, 기술력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고객사가 만족할 만한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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