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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AR로 떠나는 휴가…통신3사 여름맞이 콘텐츠 ‘쏠쏠’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세가 된 언택트(Untact·비대면) 열풍이 여름 휴가철 풍경을 바꾸고 있다. 특히 가상·증강현실(VR·AR) 서비스로 집에서도 안전하게 홈캉스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내 VR·AR 시장을 주도하는 통신3사도 다양한 콘텐츠로 마케팅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다.

26일 통신3사는 다음 달까지 이어지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외명소 방문이나 뮤지컬 관람, 쇼핑과 홈트레이닝 등 다채로운 VR·AR 콘텐츠를 준비했다. 통신사들은 작년 4월 5G 상용화 이후 VR·AR 서비스를 일찌감치 5G 킬러콘텐츠로 삼고 공략해왔다. 올해 들어서는 언택트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며 분야와 영역도 더 넓혔다.

SK텔레콤의 ‘점프VR’과 ‘점프AR’ 앱을 중심으로 이용자를 확대하고 있다. VR 기기 등 전용 디바이스 없이도 스마트폰만으로 VR·AR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은 혼합현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점프 스튜디오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예컨대 점프VR에서는 360도 VR 영상을 통해 직접 찾아가지 않고도 어디서나 덕수궁 내부 곳곳을 둘러볼 수 있도록 ‘언택트 문화재 관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3일 덕수궁 석조전을 시작으로 대한문 중화전 함녕전 즉조당 석어당 등을 덕수궁관리소 주무관의 해설을 들으며 VR로 생생히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점프AR은 지난 20일부터 ‘초현실 AR 카메라’를 장착해 기능을 개선했다. 좋아하는 K팝 가수나 희귀동물, 또는 리그오브레전드(LoL) 게임 캐릭터 등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 존재에 이르기까지 감나는 움직임과 음향효과를 갖춘 AR 콘텐츠가 즐비하다. 취향에 따라 3D 콘텐츠를 소환할 수도 있는데, 예를 들어 슈퍼주니어 팬이 멤버 최시원을 소환하면 함께 하트모양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KT도 여름휴가 특수를 겨냥해 ‘슈퍼VR’ 콘텐츠를 확대했다. 슈퍼VR은 KT의 자체 VR 플랫폼으로, 40여종 이상 VR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매달 새로운 캐주얼 시뮬레이션 VR 게임을 제공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마찬가지로 전용 VR 단말 없이 스마트폰으로 이용하는 모바일 앱 버전 콘텐츠 라인업도 대폭 늘리고 있다.

이달에는 슈퍼VR에서 양궁킹즈, 볼링킹즈, 사커킹즈, 야구킹즈 4종이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됐다. 고전 게임을 좋아한다면 VR 보드게임 3종으로 슬롯머신, 포커, 맞고도 즐길 수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엠넷에서 방영 중인 아이돌 데뷔 프로그램 ‘아이랜드(I-LAND)’ 콘텐츠도 180도 퍼포먼스로 슈퍼 VR에서 제공한다.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을 겨냥한 ‘VR 어학연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슈퍼VR에서 제공하는 소셜 미팅 플랫폼 ‘인게이지’에 참여하면 10~15명 단위로 가상 공간에 마련된 교실에 입장해 원어민 영어 강사와 아바타 형태로 매일 1시간씩 회화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가상공간에서 시사와 연계된 상황별 회화를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식이다.

LG유플러스는 VR·AR 기반의 운동, 쇼핑, 공연 콘텐츠로 이른바 ‘집콕족’들을 사로잡고 있다. U+VR 앱을 통해 VR헤드셋을 착용하고 공연을 관람하거나 좋아하는 스타와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장르의 VR 영화, 아름다운 여행지 영상, 세계적인 유명 공연, 인터랙티브 게임, VR 웹툰 등 생생한 VR콘텐츠가 다수 준비돼 있다.

AR과 AI 기술로 운동법을 코칭해주는 ‘스마트홈트’도 인기 콘텐츠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요가, 필라테스, 스트레칭 등 250여 편의 운동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동작을 따라하는 것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AI 코치가 자세를 실시간 교정해주고, 운동이 끝나면 운동시간, 소모칼로리, 동작별 정확도를 자동 분석해준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렵다면 오프라인 쇼핑만큼 실감나는 ‘U+AR 쇼핑’을 이용해볼 수 있다. U+AR 쇼핑은 스마트폰에서 앱을 실행한 후 TV홈쇼핑 화면에 비추면 증강현실로 나타난 상품 정보를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언택트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이달 들어 이용자 수가 1월 대비 4배 증가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보고 싶은 뮤지컬 작품을 AR로 보는 것도 가능해졌다. LG유플러스는 올해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이한 최고의 명작, 뮤지컬 ‘모차르트!’를 뮤지컬 작품 중 최초로 증강현실 콘텐츠로 제작, U+AR앱을 통해 서비스한다. 뮤지컬 배우들의 실사 기반 3D 콘텐츠를 360도 각도로 감상하고, 배우들과 찍은 사진을 SNS로 공유할 수도 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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