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서도 상폐된 코스모코인, 지닥이 구원투수?…토큰 어디로 옮겨야 하나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공시 없이 암호화폐를 발행해 논란을 겪은 코스모코인(COSM, 코즘)이 업비트에 이어 빗썸에서도 상장 폐지된 가운데, 코즘을 보관할 수 있는 선택지가 더 줄어든 투자자들이 곤혹을 겪고 있다. 현재 빗썸에 코즘을 보관 중인 투자자들은 오는 9월 14일까지 코즘을 모두 출금해야 한다.
빗썸·업비트는 NO, 지닥만 "YES"
지난 30일 빗썸은 공지를 통해 코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발행량 조작으로 인해 드러난 ‘투자자 보호 미흡’으로, 일찌감치 코즘을 상장 폐지한 업비트와 같은 이유다. 빗썸은 “가상자산 임의 발행을 통한 재단의 부당 거래 행위로 투자자 가치의 손실과 이로 인한 급격한 시세 변동 등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단의 소명과 사업 활동에도 불구, 안정적 거래가 유지되기 힘들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 또한 미흡하다고 판단되어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상장 폐지를 결정한 업비트 역시 “디지털 자산(코즘)의 수를 변경하는 것은 투자자의 자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무적 변동요소”라며 “이와 같이 중요한 정보에 대하여 공시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점을 근거로 해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거래소들의 이 같은 조치를 초래한 건 코즘 발행사 코스모체인의 발행량 조작 논란이다. 코스모체인은 지난달 29일 스핀프로토콜 인수와 함께 새로운 코즘(COSM)을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기존 코즘이 공시 없이 추가 발행된 사실이 드러났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거래소들은 상장 폐지 수순을 밟았고, 코즘을 지원하던 카카오톡 암호화폐 지갑 클립도 지원을 종료하기로 했다.
하지만 거래소 지닥은 코스모체인에 대해 다른 입장을 취했다. 최근 지닥 상장심사위원회는 코즘 거래 지원을 계속할지 논의했으며, 논의 후 지원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다른 거래소들은 투자자 보호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상장 폐지를 결정했지만, 지닥은 상장 폐지 시 투자자는 더욱 보호받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닥 관계자는 “당장 상장 폐지를 해버린다고 갑자기 투자자가 보호 받는 것은 아니”리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현 시점에서는 지닥이 코즘 입금이 가능한 유일한 거래소가 되었기 때문에 지닥이 상장 폐지하면 코즘 원화 거래가 중단될 수 있다”며 “이미 큰 피해를 본 투자자들에게 더 피해가 가해질 것을 우려해 코즘 거래를 계속 지원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빗썸에 있는 코즘 옮기려면? 사실상 지닥이 구원투수
지닥만 지원을 이어가기로 하면서 지닥이 빗썸으로부터 코즘 거래량을 끌어오기 위해 코스모체인 사태를 마케팅으로 활용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그럼에도 불구, 사실상 지닥이 코스모체인의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즘은 지난해 이더리움 기반에서 클레이튼 기반으로 토큰을 스왑(Swap, 교환)한 바 있다. 클레이튼 기반 코즘을 지원하는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지닥 등이었다. 업비트에선 일찌감치 상장 폐지됐으므로 31일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코즘 거래량은 빗썸이 98.6%, 지닥이 1.4%를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지닥의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빗썸에 코즘을 보관 중인 투자자들이 클레이튼 기반 코즘을 옮길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지닥뿐이다.
개인용 암호화폐 지갑으로도 클레이튼 기반 코즘을 옮길 수 있지만, 지갑의 선택지도 줄었다. 기존 코즘을 지원하던 지갑은 클립, 비트베리, 노바월렛 등이었지만 클립은 이번 사태로 코즘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비트베리는 최근 해킹이 발생해 한 달 동안 서비스를 중지한 상태다. 개인용 지갑에 코즘을 보관하려면 노바월렛으로 옮길 수 있다.
다만 개인용 지갑에 코즘을 옮기는 것은 단순 보관 용도이므로, 투자 자산으로서 코즘을 보관하고 거래하려면 거래소인 지닥의 지갑으로 옮겨야 한다.
만약 빗썸에 보관한 코즘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으려면 거래가 종료되는 8월 18일 이전에 빗썸에서 코즘을 팔아야 한다. 현재 빗썸에서 코즘은 매수량보다 매도량이 더 많은 상태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0일 코즘 가격은 하루만에 30% 이상 하락했다. 31일 현재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8.6% 떨어진 상태다.
코스모체인은 빗썸 상장을 사수하지는 못했지만 사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투자자와의 1:1 간담회를 열어 해명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코스모체인 측은 “지난 한달 간 본 이슈 해결뿐 아니라 사업 재개를 염두에 두고 정상적인 업무를 진행해왔으며, 빗썸의 의사결정과 무관하게 기존 사업 진행 및 대외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개인정보 보호 중요성 커진다" AI 프라이버시 리스크 관리 모델 첫 공개
2024-12-19 15:53:27토종 OTT 살린다…정부, 'K-OTT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 수립
2024-12-19 15:14:39이해민 의원, 국가 R&D사업의 신속성 확보 위한 'R&D 심사법' 발의
2024-12-19 15:14:15’외국인 투자 규제’ 저촉 논란 MBK… 과거 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전에서 발뺀 사례 재조명
2024-12-19 15:07:35퀄컴 파운데이션, 초록우산과 지역아동센터 STEM 교육 진행
2024-12-19 15: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