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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종합] 쏟아진 질문, 달라진 분위기 그리고 친절해진 엔씨

이대호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13일 열린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엔씨) 2020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은 여느 때와 사뭇 달랐다. 증권연구원들의 질문이 쏟아져 한 시간이 넘게 컨콜이 진행됐다.

엔씨 분위기에도 변화가 있었다. 기존엔 친절히 설명하거나 시장에 명확한 메시지를 내놓는 성향이 아니었으나, 이번엔 답변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시장 경쟁력을 알리는 데도 집중했다.

◆리니지2M 하향안정화…리니지M 동반 하락 관측

이 같은 변화의 주요 요인은 핵심 매출원 리니지M·2M 하락세가 꼽힌다. 시장이 관측한 지난 2분기 엔씨 실적 전망은 매출 6200억원대, 영업이익 2400억원 안팎이다. 그러나 엔씨는 매출 5386억원, 영업이익 209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분기 리니지2M 매출이 전분기 대비 35% 감소한 탓이다.

2분기 지역별 매출은 한국 4276억원, 북미/유럽 241억원, 일본 151억원, 대만 95억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623억원이다. 제품별 매출은 리니지M 1599억원, 리니지2M 1973억원이다. PC온라인게임 매출은 리니지 343억원, 리니지2 258억원, 아이온 82억원, 블레이드&소울 198억원, 길드워2 156억원으로 집계됐다.

◆리니지M 2분기말부터 지표 많이 상승…리니지2M 안정화 집중

윤재수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리니지M에 대해 “사용자 지표나 매출 면에서 2분기보다는 확실히 눈에 띄게 상승했다”며 “업데이트와 신규 서버도 좋은 반응을 얻어 3분기가 지나가는 지금 내용으로 보면 2분기보다는 확실히 반등된 매출을 보여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윤 CFO는 리니지2M 실적 하향에 대해 “2분기 때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인위적으로 이벤트와 업데이트를 천천히 간 부분이 있다. 6월말 실시했던 업데이트가 기대했던 만큼 올라오지 않아 전체적으로 매출이 많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리니지2M 실적 반등에 대해선 자신감을 보였다. 윤 CFO는 “공성전부터 시작해서 4분기엔 1주년 기념 업데이트를 대규모로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매출 추세를 안정화시키면서 4분기에 반등 노릴수 있게 준비한다”고 강조했다.

바람의나라:연 등 경쟁사 인기 게임 출시 영향에 대해선 “리니지M은 전혀 영향이 없고 업데이트 이후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리니지2M은 약간의 영향이 있었다. 바로 반등해서 기존 수치는 유지하고 있지만 어떤 업데이트, 이벤트를 해나가냐에 따라 하반기 모습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소2 하반기 출시…프로젝트TL 내년 출시 확신

윤 CFO는 차기 야심작 블레이드&소울(블소)2에 대해 “연내 출시한다. 여전히 그 목표대로 진행 중”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어서 “출시일자를 언제로 할 것이냐는 조율 중으로 사업부 쪽에서 조만간 공식행사를 통해서 발표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블소2는 PC원작 블소처럼 동양판타지 배경의 게임이다. 원작의 화끈한 액션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게 쉬운 조작을 구현하고 2030 세대를 겨냥한 게임으로 만드는 중이다. 윤 CFO는 “라이트·미드(코어) 유저층 도입을 위해 거기에 맞춰 비즈니스모델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윤 CFO는 PC·콘솔게임 프로젝트TL에 대해 “내년 중 출시를 저희는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만간 외부 비공개테스트(CBT)에 준하는 수준으로 사내 테스트를 진행한다. PC플랫폼 출시를 먼저 진행한다.

아이온2 일정에 대해선 “내년 중 발표가 가능하다” 정도로 밝혔다. 아이온2는 PC원작 아이온의 느낌과 테마를 공유하지만 새로운 게임으로 볼 정도로 차별화를 진행한다.

◆‘글로벌 진출’ 과제로…리니지2M 대만 진출 외엔 계획 미정


이날 컨콜에선 ‘글로벌 진출’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한 증권연구원은 내수 매출 비중이 큰 엔씨와 관련해 “국내보단 해외 시장 성공이 중요해질 것 같다”며 질문을 던졌다.

리니지2M 글로벌 진출 관련해선 ‘하반기 대만 진출’만 확정됐다. 그 외엔 아직 계획이 없다는 엔씨 입장이다. 윤 CFO는 리니지2M 글로벌 진출 시점 관련해 재차 질문이 나오자 “연말에 대만에 집중하면 아무래도 내년 상반기 새로운 국가에 바로 출시는 어렵지 않을까”하면서도 “대만 지역은 지사가 직접 서비스하면서 매출과 순익 기여도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성장전략에 대해선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대작을 포함해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로 개발되고 있는 게 있다. 3,4년 있어야 나오는 프로젝트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투자·인수 전략으론 “미국과 유럽에 투자 기회나 M&A(인수합병) 기회 보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다양한 파이프라인 가져가면서 두 번째는 본격적으로 해외 기회 찾는 두 가지 전략 준비하겠다”고 부연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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