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SNS에도 ‘뒷광고’가 있을까?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광고를 대하는 법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유튜브가 시끄럽다. 콘텐츠 안에 광고를 녹여낸 뒤 광고 표기를 명확히 하지 않는 일명 ‘뒷광고’ 때문이다. 광고를 보지 않기 위해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제한 시청자들마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광고를 봐야 했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유튜버들은 너도나도 사과문을 올리는 중이다.
이에 유튜브 외 대안 플랫폼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단순히 규제만으로는 뒷광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뒷광고가 없는 콘텐츠 플랫폼이나 소셜미디어는 없는지 찾고 있는 것.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소셜미디어나 브라우저는 예전부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기존 소셜미디어의 대안으로 꼽혔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를 투명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막을 수 있어서다. 그렇다면 광고는 어떨까? 블록체인 기반 소셜미디어에는 뒷광고가 없을까?
◆뒷광고, 왜 생긴걸까?
블록체인 기반 소셜미디어는 뒷광고가 없는지, 아직 없다면 앞으로 생길 여지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선 유튜브에서 왜 뒷광고가 생겼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유튜브, 페이스북 등 기존 소셜미디어들은 무료로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즉 우리는 매일 유튜브나 페이스북에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지만 해당 소셜미디어들로부터 우리가 받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이렇게 공짜로 수집한 사용자들의 데이터는 광고에 쓰인다. 정보는 사용자들이 제공했지만 광고주로부터 돈을 받는 건 소셜미디어다. 크리에이터들도 조회수에 따라 광고 수익을 어느 정도 배분 받지만, 대부분의 수익은 소셜미디어들에게 돌아간다.
이 때 광고 수익을 소셜미디어와 나누지 않는 방법이 있다. 크리에이터가 따로 광고를 받으면 된다. 따로 받은 광고는 유튜브에서 내보내는 공식 광고가 아니라 영상 콘텐츠 안에 담기게 된다. 광고주들도 좋다. 유튜브 같은 대형 소셜미디어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보다 크리에이터 개인에게 직접 지불하고 광고하는 게 비용을 더 절약하는 방법이다. 뒷광고는 이렇게 탄생했다.
◆블록체인 기반 소셜미디어, 뒷광고 가능성 낮은 이유는?
반면 블록체인 기반 소셜미디어나 브라우저에서는 데이터가 곧 돈이다. 즉 소셜미디어들이 사용자의 데이터를 무료로 수집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블록체인 기반 소셜미디어들은 광고주에게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자발적으로 광고를 보는 사용자에게 암호화폐로 보상을 지급한다.
따라서 광고주들은 소셜미디어 사업자가 아닌 사용자들로부터 직접 데이터를 구입하고 광고를 집행한다. 광고주들이 서비스 내에서 쓰이는 암호화폐를 구매하고 광고를 집행하면, 해당 암호화폐가 데이터를 제공한 사용자에게 돌아가는 식이다. 암호화폐가 유통되는 과정은 블록체인 상에서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기존 광고주들이 크리에이터에게 뒷광고를 제안했던 이유는 소셜미디어에 큰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블록체인 소셜미디어에선 그럴 필요가 없다. 광고 효과가 높은 사용자에게 직접 데이터를 구매하고 광고를 진행하면 된다. 뒷광고 발생 가능성이 줄어들 만한 대목이다.
이기호 이오스얼라이언스 커뮤니티매니저는 “블록체인 기반 소셜미디어에선 사용자 개개인이 만든 데이터를 소셜미디어 사업자가 뺏을 수 없다”며 “광고주는 사용자로부터 데이터를 직접 구입해야 하므로 뒷광고 같은 어뷰징을 할 유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투명한 광고시장' 강조하는 블록체인 소셜미디어들
블록체인 기반 소셜미디어들은 기존 소셜미디어에 비해 광고가 투명하게 이루어지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인 블록체인 기반SNS인 ‘보이스(Voice)’는 홈페이지에서 “보이스 토큰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토큰이 유통되는 과정을 투명하게 볼 수 있다”며 “광고에 쓰이는 토큰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도 투명하게 볼 수 있으므로 (다른 소셜미디어에 비해) 광고 조작 가능성이 적다”고 설명했다.
사용자에게 암호화폐 베이직어텐션토큰(BAT)을 지급하는 ‘브레이브 브라우저’도 이 같은 점을 강조한다. 브레이브 브라우저는 모든 사이트의 광고를 차단하고, 자발적으로 데이터를 제공하고 광고를 보는 사용자에게 BAT를 지급하는 브라우저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제하지 않아도 브레이브 브라우저로 유튜브를 보면 광고가 차단된다.
브레이브 브라우저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용자의 데이터는 대기업에게 팔리고 온라인은 광고 사기로 가득 찬다”며 “브레이브 브라우저는 사용자들이 광고를 선택적으로 보고, (데이터 제공에 따른) 공정한 몫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박현영 기자>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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