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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스마트폰·카메라로 8K 촬영…그런데 어디에 쓰지?

이안나
- 8K, 영상시대 눈 높아진 소비자들 위한 차세대 기술

[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언제 어디서든 영상을 즐겨보는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의 눈이 높아졌습니다. 영화 같은 전문 영상 뿐 아니라 개인이 올린 영상도 고해상도로 즐기려는 흐름이 생겨난거죠. 유튜브도 4K 영상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된 것처럼요.

스마트폰·카메라 등 기기들도 최고 해상도라 불리는 8K 촬영 기능을 담아 출시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영역에선 삼성전자 갤럭시S20시리즈가 최초로 이 기능을 담았고, 카메라 영역에선 캐논이 처음으로 8K 미러리스 카메라 R5를 출시했습니다. 같은 8K여도 이미지센서 크기 등 차이로 선명함은 다르겠지만, 둘다 전문가 영역에 있던 8K 촬영을 보급화했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습니다.

카메라로 영상을 ‘입력’했다면 ‘출력’할 장치도 필요하겠죠. 특히 영상은 큰 화면으로 보고 싶은 욕구가 있을텐데요. 사실 8K 영상을 그대로 옮겨 즐길 수 있는 출력장치는 많지 않습니다. 대중적이지도 않고 너무 고가이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8K TV 판매량은 2만9300만대인데, 이는 전체 시장에서 0.1%에도 못미치는 수치입니다. 8K 모니터는 더욱 찾아보기 힘들죠.

8K 디스플레이가 대중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카메라 관련 제조업체들이 8K 영상 기술을 서두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8K는 앞으로 다가올 차세대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8K는 단순히 화질이 더 선명해졌다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대용량 파일을 줄여주는 압축 기술과 전송 속도 등 관련 기술도 뒷받침 되어야합니다. 지금은 4K 영상이 표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데, 풀HD가 중심일 때도 4K 영상이 만들어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직 8K가 대중화되진 않았지만 관련 기술은 계속 발전해나갈 것이고, 표준 규격과 범용적으로 쓰이는 해상도는 또 달라질 수 있습니다. 8K에 대한 노력은 이에 미리 대응하는 차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8K가 대중화되기 전까지 무용지물인 것만은 아닙니다. 같은 4K 출력장치에서도 8K 영상은 보다 고품질일 수 있습니다. 기존 4K 해상도보다 더 높은 영상으로 원본 데이터를 기록하고, 이를 압축해 더 많은 색 정보를 가진 영상으로 보여주는 걸 ‘오버샘플링’이라고 부릅니다. 8K는 4K 영상 촬영에 필요한 데이터양보다 더 많은 색상 데이터를 수집한 셈이죠. 세밀한 부분들이 매끄러워진 고품질 4K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자료가 됩니다.

물론 오버샘플링 처리를 했어도 보여지는 디바이스 차이에 따라 결과물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령 PC모니터는 사용자와 가까운 거리에 있어 원본의 색상을 살려 선명도를 나타낸다면, TV는 색상 자체보다 밝기 조절 등 후처리 방식으로 선명함을 표현합니다. 데이터 용량을 줄이기 위해 원본 영상 일부 신호를 누락시키기도 하죠. 즉, 4K TV에서는 8K 영상을 오버샘플링 처리해도 큰 차이를 못 느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일상생활에서 8K 영상을 써먹을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역동적인 사진을 획득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영상은 단순히 보면 사진의 연속입니다. 보통 1초에 24~30장, 많게는 60~120장까지 구성됩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20에 8K 영상 촬영을 설명하면서 “더 이상 콘서트에 가서 사진을 찍다가 영상을 찍었다 할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원하는 장면을 일시 정지한 후 캡쳐 버튼을 누르면 3300만 화소 고화질 사진으로 재탄생 된다는 점을 강조했었죠. 사실 카메라에서는 예전부터 담아오던 기능이지만 스마트폰에서 가능하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사진 중심이었던 디바이스들도 시대 흐름에 따라 고해상도 영상 기기로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브이로그·시네마틱 룩 등 고품질 영상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영상 품질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8K 관련 영상 장비들의 출시는 그만큼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제조사들이 고심하고 있다는 흔적으로도 보입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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