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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인싸] ‘안방 유튜버와는 달라’ 고품격 지향한 레드셀

이대호
‘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병역을 마친 대한민국 남자라면 한 번쯤 눈길이 갈만한 분야가 바로 ‘밀리터리(Military)’다. 밀리터리의 사전적 의미는 군대이나 통상적으로 총기류 등의 장비부터 부대 전략 전술까지 군대와 관련한 모든 것을 통칭하는 말로 쓰인다.

유튜브엔 게임이나 먹방(먹는 방송) 등 일상 콘텐츠를 다루는 인플루언서는 많지만, 밀리터리 분야는 그 수가 한정적이다. 일반의 접근이 쉽지 않은 전문 분야인 까닭이다. 그러나 이미 전문가로 볼 수 있는 수중파괴/육해공전천후특전팀(UDT/SEAL) 출신이 유튜브 방송에 직접 뛰어들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레드셀(Redcell)’ 채널을 이끄는 박종승 인덱스미디어 대표는 특수부대 출신에 뛰어난 영어 구사 능력까지 겸비해 정부의 창업지원 혜택을 받아 본격적인 인터넷 미디어 방송의 길을 걷게 됐다.

◆특수부대 출신들이 경험 전하는 ‘진정성’ 있는 방송 목표

최근 경기 김포시에 위치한 인덱스미디어 사무실에서 박종승 대표<사진>를 만났다. 박 대표는 “밀리터리 방송을 2018년 초부터 구상하고 그해 여름에 인덱스미디어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수부대 출신들이 직접 경험담을 얘기하는 것을 콘텐츠화하고자 했다”며 “전문성을 더할 수 있는 틈새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의 콘텐츠 제작 철학은 ‘진정성’이다. 전문성과도 의미가 맞닿아 있다. 그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총기의 제원을 얘기해야 진정성과 신뢰도가 있지 않나”라며 “검증된 정보와 경험담, 진정성 세 가지 요소를 크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튜버로는 보기 드문 예비창업 지원 선정


박 대표는 8살에 미국 이민을 떠나 학창 시절을 보냈다. 이후 한국에서 대학교와 UDT/SEAL을 나왔지만, 여전히 영어가 더 익숙하다. 방송은 어릴 적부터 관심이 많아 대학교에서 영상을 전공했다. 이런 점이 창업지원 선정에서 빛을 발했다.

그는 “예비창업패키지를 통해 창업할 수 있었다”며 “특수부대 출신에 영어가 능통하고 영상 전문가인 점이 고려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서 “어떻게 성공할 것인지 사업계획서를 잘 쓰지 않았겠나”라며 웃음짓기도 했다.

창업지원금 4500만원을 받아 사무실을 내고 필요한 장비 구매에 보탰다. 영상미에 욕심이 있던 그는 시네마라인 카메라에만 800만원을 투자했다. 박 대표는 “전문가를 데리고 영상미로 승부를 보자, 좋은 오디오에 영상이 깔려있고 기본을 잘 전달하면 시청자들이 무조건 영상을 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창업 당시를 돌아봤다.

◆해외 시장 직접 타깃


박 대표는 여러 차례 미국으로 건너가 방송을 제작했다. 영어가 능통한 점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얼마 전 레드셀의 한 출연자가 취한 격발 자세를 놓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치열했으나, 박 대표가 미국 특수부대 출신의 인터뷰와 격발 실연 영상까지 올리면서 잠잠해진 사건이 있다. ‘전문성을 갖춘 영상’에 논란이 한방에 정리된 것이다.

그가 이 같은 영상을 확대하려는 도중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났다. 박 대표는 코로나19 유행과 관련해 “현재 계획이 많이 틀어졌다”며 “해외 유튜버와 교류하고 해외 시장을 직접 타깃했는데, 잠정 연기가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해외 (밀리터리 방송)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크다”며 “경쟁 채널과 차별화를 둘 수 있는 부분”이라고 힘줘 말했다.

◆올해 월평균 300~400만원 정도 수익

박 대표는 수익 규모에 대한 질문에 “올해 1월에 첫 콘텐츠가 올라가고 나서 현재 수익을 합산해봤더니, 월평균 300~400만원 정도 됐다”며 “현재 직원은 4명”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서 “웹캠 켜시고 방송하시는 분들은 가성비가 좋지만 저희는 유지비가 많이 들어간다”고 웃었다.

현재 레드셀 수익 규모는 일반이 봐도 혹할 수준은 아니다. 게다가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레드셀 사무실을 둘러보면 시네마라인 카메라에 3점 조명, 편집 장비 그리고 각종 밀리터리 장구들이 즐비하다. 박 대표는 아직 광고를 찍지 않았다. ‘진정성’을 앞세운 레드셀 브랜드 정체성에 대한 의지가 굳건하다.

◆대형 콘텐츠 준비…다양한 유튜브 채널 목표

박 대표는 다양한 유튜브 채널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자동차, IT관련 유튜브 채널을 만들 것”이라며 “촬영팀을 꾸린다”고 말했다. 밀리터리 영화리뷰도 시도한다. 대형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그는 “특수부대 출신자들과 추격전을 벌인다”며 “구독자들 중에 모집해서 2박3일 배틀로얄(생존경쟁)을 벌이는 것”이라고 설명햇다. 이어서 “특수부대를 알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고 미군에 대한 환상도 있다. 미군들을 초청해서 세미나도 열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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