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한국 주도로 글로벌 5G 콘텐츠 연합체가 만들어진다. 6개국 7개 사업자가 참여하는 ‘XR 얼라이언스’다. 확장현실(eXtended Reality)을 의미하는 XR은 5G 핵심 콘텐츠인 가상현실(VR), 증강현실(MR), 혼합현실(MR)을 포괄하는 용어다.

LG유플러스(대표 하현회)는 미국 반도체업체 ‘퀄컴’, 각각 캐나다·일본·중국의 이동통신사인 ‘벨 캐나다’ ‘KDDI’ ‘차이나텔레콤’ 등과 5G 콘텐츠 연합체 ‘XR 얼라이언스’를 창립, 첫 번째 의사장사격인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를 맡는다고 1일 밝혔다. 이날 LG유플러스는 각 회원사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XR 얼라이언스 공식 출범을 알렸다.

XR 얼라이언스는 단순 제휴나 협력사를 넘어, 실제 콘텐츠 제작·제공을 진행한다.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부사장)은 “고품질 XR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데, 얼라이언스를 통해 비용 효율과 기술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실감미디어 제작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양질의 콘텐츠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XR 얼라이언스에는 퀄컴과 4개국 통신사 외에도 글로벌 5G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파트너사로 참여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실감 콘텐츠 제작사 ‘펠릭스 앤 폴 스튜디오’, 글로벌 콘텐츠 제작업체 ‘아틀라스 V’가 얼라이언스에 동참한다. 회원사도 계속 늘려갈 방침이다. 이미 다수의 이동통신사 및 스튜디오가 연합체 가입을 타진하고 있다.

제작 콘텐츠는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선정할 계획이다. 회원사들이 매달 투자를 진행하거나 사전 저작권(pre-licensing)을 확보할 콘텐츠를 결정하면 파트너사들이 제작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연, 스포츠 스타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분야로 실감형 콘텐츠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VR, AR, MR 뿐만 아니라 2가지 이상을 동시에 구현하거나 신기술을 융합하는 등 새로운 시도에도 나선다.

첫번째 프로젝트는 국제 우주 정거장 ‘ISS’에서 촬영된 콘텐츠로, 정식 명칭은 ‘Space Explorers: The ISS Experience’이다. 펠릭스 앤 폴 스튜디오와 미국의 타임 스튜디오,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이 협력해 실제 우주에서 촬영한 ‘우주 유영(Spacewalk)’의 모습을 3D VR로 담아낼 예정이다. 오는 11월 약 25분 분량으로 구성된 4개 에피소드가 순차 공개된다.

한편, 이날 출범식 행사는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본사와 미국의 ‘퀄컴’, 중국의 ‘차이나텔레콤’, 캐나다의 ‘벨 캐나다’와 ‘펠릭스 앤 폴 스튜디오’, 일본의 ‘KDDI’를 잇는 비디오 컨퍼런스콜로 진행됐다. ‘아틀라스 V’는 사전에 서면을 통해 협의를 마무리 지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