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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인싸] 동네학원 원장쌤이 유튜브 인기스타가 됐다

최민지

-롤(LoL)로 수학 가르치는 강사 크리에이터 ‘BJ이차함수’

‘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수학을 포기한 사람들 ‘수포자’도 즐겁게 강의를 볼 수 있는 콘텐츠는 없을까? 어렵기만 한 수학 수업이 요새 친구들 사이에서 예능보다 재밌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롤, LoL)을 강의에 접목하기도 했다. 수학 강의로만 17년 경력을 보유한 ‘정예학원온라인’이라는 유튜브 채널 운영자 ‘BJ이차함수(본명 장현우, 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흔히 동네에서 볼 수 있는 학원이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콘텐츠를 생산하는 스튜디오로도 활용된다는 점이다. 영상 촬영 배경은 서울시 관악구와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학원이다. 수업 영상은 주로 관악구, 게임과 다른 콘텐츠는 의왕시에서 촬영한다.

BJ이차함수가 유명해진 계기는 ‘우연’에서 시작됐다. 이 채널은 지난해 11월부터 학습을 돕기 위한 강의 영상이 올라오는 정도였다. 그런데, 코로나19가 글로벌 팬데믹 상황으로 치닫던 지난 3월16일, 학원생만 볼 수 있는 온라인 비공개 강의가 설정 실수로 전체 공개 강의로 전환됐다.

이에 학생수보다 많은 수가 유입됐고, 장난스럽게 시청자수 200명이 넘으면 학원 컴퓨터로 롤 게임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자마자 순식간에 200명을 돌파했다. 강의용 프로젝터로 게임 영상을 칠판에 쏘면서 진행한 이날 방송은 종료 무렵 7200여명이 시청했다.

이날 강의 제목인 ‘이차함수’가 활동명이 된 계기다. 자연스럽게 구독자들의 애칭은 이차함수 함숫값을 이루게 하는 x값들의 집합인 ‘정의역’으로 정해졌다. 이때부터 반년도 채 되지 않은 9월 현재 유튜브 구독자 수는 약 16만명에 달한다.

BJ이차함수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주 쓰는 단어, 유행하는 아이템 등도 곧잘 파악해 강의 콘텐츠에 적용한다. 엔터테인먼트를 다룬 영상보다 강의 영상이 더 재밌다는 평이 나올 정도다.

실제 BJ이차함수가 롤 게임을 활용해 낸 문제를 푼 학생들만 입장할 수 있는 비공개 게임방을 만든 ‘결국 롤로 수학문제 만들어버렸습니다’ 영상은 129만회나 조회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채널의 인기 비결은 공부에 재미를 느끼게 한다는 것 외에도 ‘적극성’이다. BJ이차함수는 구독자 7만명이 넘어가던 시점부터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가 필요하다고 느껴 직접 CJ ENM 다이아 티비 문을 두드렸다. 현재 BJ이차함수는 CJ ENM 1인 창작자 지원 사업 다이아티비 파트너다.

테스터훈, 공혁준, 진자림 등 유명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기회도 놓치지 않았다. 다른 크리에이터가 자신을 언급한 경우, 자신 있게 콘텐츠 제작을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 구독자 3만명, 10만명 돌파할 때 공약으로 춤 동작 중 하나인 윈드밀과 헤드스핀을 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는 구독자 15만명 달성 기념으로 체중을 90kg에서 75kg으로 15kg만큼 감량하는 미션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천재교육과 함께 ‘유형 해결의 법칙’ 참고서를 활용한 비대면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BJ이차함수는 “여러가지 힘든 시기지만 정의역들이 웃으면서 힘내서 공부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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