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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써봐야 안다, 생각보다 유용한 스위블폰…스마트폰 ‘윙’ 써보니①

윤상호
- T형 UX가 주는 이용 패턴 혁신 ‘신선’…내구성 신뢰 확보 ‘숙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윙’을 공개했다. 오는 6일 시판 예정이다. 출고가는 109만8900원이다. 화면이 2개다. 2개 화면을 회전(스위블)해 다양한 사용자경험(UX)을 즐길 수 있다. 스위블폰 UX는 글로는 상상이 가지 않는다. LG전자의 또 하나의 ‘괴작’이 아닐까 우려가 확산했다. 1주일 동안 LG전자 ‘윙’을 빌려 사용해봤다.

생각보다 유용하다. 이 제품의 경쟁자는 ‘갤럭시Z폴드2’다. 콘텐츠를 방해 없이 즐기는 새로운 방법이다. 콘텐츠는 콘텐츠대로 다른 작업은 다른 작업대로 화면 침해를 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Z폴드2보다 싸고 가벼운 제품으로 말이다.

첫인상은 6.8인치 막대(bar, 바)형 스마트폰이다. 전면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다. 카메라 대신 화면을 채웠다.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 카메라는 셀피를 찍을 때만 올라온다. 3200만화소(광각)다. 후면 카메라는 ▲6400만화소 광각 ▲1300만화소 초광각 ▲1200만화소 초광각(스위블 모드) 3개다. 바형 스마트폰일 때는 6400만화소와 1300만화소 2개 카메라만 쓰인다.

기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윙의 무게는 260그램(g). 무겁다. 6.9인치 화면인 ‘갤럭시노트20울트라’는 208g이다. 6.7인치 화면인 ‘갤럭시노트20’은 192g이다. 갤럭시Z폴드2에 비해서는 가볍다. 갤럭시Z폴드2는 282g이다.

윙의 가치는 화면을 돌렸을 때 배가 된다. 오른손에 폰을 쥐고 엄지손가락으로 밀면 6.8인치 화면이 가로로 돌아간다. T자형 스마트폰이 된다. T자의 아래는 3.9인치 화면이 채운다.

주화면과 보조화면에서 각각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동할 수 있다. 주화면은 동영상 보조화면은 모바일 메신저, 주화면은 게임 보조화면은 동영상 등 다채로운 조합이 가능하다. 자주 실행하는 조합은 빠른 실행 버튼으로 만들어두면 편하다. T자로만 이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90도씩 회전하는대로 앱 방향이 돌아간다. 뒤집힌 T도 가능하다. 주화면은 게임 보조화면은 지도로 이용할 때다. 주화면은 인터넷 보조화면은 동영상으로 사용할 때는 주화면이 세로일 때가 편했다.

주변의 첫 반응은 ‘이렇게 쓸 일이 얼마나 있을까’였다. ‘굳이 이런 기능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라는 질문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즐길 때 많은 알림을 받는다. 알림이 올 때마다 하던 일을 멈추고 대응을 한다. 키보드는 화면을 가린다. 주문형비디오(VOD)라면 그나마 다행. 지나간 스트리밍 서비스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윙은 이런 불편이 없다. 주화면은 그대로다. 과욋일은 보조화면으로 하면 된다. LG전자가 ‘써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고 자신한 이유를 알겠다.

화면을 스위블 했을 때 2개 화면 구동은 시간이, 주화면과 보조화면 사이 앱을 오가는 방법은 연습이 필요하다. 익숙하지 않은 UX라 그런 것 같다.

바형일 때보다 T자형이 됐을 때 손에 오는 무게감이 덜했다. 무게중심 배분에 신경을 썼다는 뜻. 스위블은 20만회를 보장한다. 보조화면이 긁히지 않게 기구보강설계(POM)를 적용했다는 것이 LG전자 설명이다. 갤럭시Z폴드2는 펼친 후 한 손으로 잡기 부담스럽다. 윙은 화면이 손잡이다.

케이스는 후면에 부착하는 형태다. 젤리롤 케이스를 기본 중정한다. 구조상 양쪽 측면이 취약하다. 윙은 회전 반경을 확보하기 위해 케이스 측면 높이를 제한할 수 밖에 없다. 엣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과 비슷한 약점이다.

걱정되는 부분은 또 있다. 떨어뜨려도 분리가 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지켜볼 문제다. 향후 돌아가는 부분이 헐거워지지 않을지도 미지수다. 전면 카메라도 걱정이다. 셀피를 수시로 찍는 요즘이다. 구동부 내구성이 우려된다.

LG전자의 고객 신뢰 회복 노력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원죄다. LG전자는 지난 2016년 스마트폰 ‘G5’를 발표했다. 레고처럼 조립이 가능한 제품이다.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품질이 따라오지 못했다. 후속작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스위블폰은 다를지가 관건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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