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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쇼핑 공정위 제재’, 판매자·이용자가 발끈…왜?

이대호
- 평소엔 악성 댓글 대상이던 네이버도 쇼핑 제재엔 우호적 댓글 여론
- 저렴한 수수료·빠른 정산 등 강점…‘결제 편하고 포인트 많이 줘’ 등 누리꾼 반응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온라인 세상에선 네이버 편을 찾기가 쉽지 않다. 뭘 해도 악성 댓글이 달리곤 했다. 막무가내식으로 감정을 쏟아내는 대상에서 네이버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엔 온라인 세상에서 다른 분위기가 관측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네이버쇼핑 제재 건이다. 판매자로 추정되는 이용자들과 직접 쇼핑을 하는 이용자들이 발끈했다. 이들이 공정위 제재에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댓글에선 ‘수수료도 싸게 받고 입금도 바로바로 해주는데’, ‘그나마 소상공인들 물건 판로는 네이버밖에 없는데 그걸 죽이려 드냐’는 내용이 보인다. ‘같은 물건이라도 포인트든 카드사 행사든 따져서 사지, 누가 네이버라고 무조건 사나’, ‘네이버가 결제도 편하고 포인트도 많이 준다’ 등 쇼핑 제재에 불만을 내비친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네이버도 네이버쇼핑의 강점으로 ‘저렴한 수수료’와 ‘정산’을 꼽고 있다. 얼마 전 네이버는 윤창현 의원실이 낸 자료와 관련, ‘별도로 입점 고정비를 월 300만~1200만 원을 내는 경우도 있다’는 의혹에 정면 반박한 뒤 스마트스토어 수수료 구조와 정산 등을 되짚었다.

현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개설과 판매에 드는 수수료는 없다. 공짜다. 결제 유형에 따른 수수료가 1%~3.74%이다. 그리고 네이버쇼핑 검색에 노출 반영되기 위한 2% 수수료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입장에선 2% 수수료 이외 판매자가 광고상품 등을 활용하면서 얻는 수익을 바랄 것”이라면서도 “수수료 체계는 싼 게 맞다”고 전했다.

사실 2% 수수료도 판매자가 낼지를 결정한다. 네이버가 아닌 인스타그램 등 SNS에 상품을 노출, 매출을 끌어올리는 판매자들도 있다. 이 때문에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중 네이버쇼핑을 통한 거래액은 지난 8월 기준 5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관점에서도 스마트스토어가 주목받는 중이다. 실제로 유튜브에서 ‘스마트스토어로 창업하기’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경제 재테크 유튜버로 알려진 신사임당의 스마트스토어 창업 관련한 모든 콘텐츠는 조회수 수십만회를 웃돌고 신사임당의 ‘스마트스토어로 월 100만원 만들기’ 강의 또한 수강생 후기글만 2만여개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네이버는 취업난을 겪고 있는 20대와 은퇴를 맞이한 50대 중심으로 스마트스토어 창업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지난 3-5월에 스마트스토어로 창업을 한 20-30대 젊은 사장님이 6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코로나19 전후 3개월 간 신규 창업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20대로 72%나 늘었다. 50대 신규 창업자는 70% 증가하면서 그 뒤를 이었다.

‘빠른 정산’도 강점으로 꼽힌다. 창업 초창기엔 자금 융통이 주요 이슈다. 물건을 팔아 해당 비용이 회수되기까지가 기간이 길수록, 부담이 커진다. 스마트스토어의 정산기일은 9.4일. 업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오픈마켓에선 보통 한달을 넘긴다. 네이버는 9.4일 정산 기간도 5.4일로 대폭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용자 입장에선 네이버쇼핑의 ‘결제 편의성’이 호평받고 있다. 오픈서베이 조사에 따르면 네이버쇼핑을 이용하는 첫 번째 이유는 간편한 결제 시스템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상품 종류와 편리한 앱 사용이 그 뒤를 이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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