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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 대목 온다…삼성·LG·위니아, 공략 포인트는?

이안나


- 김치 보관 기능 향상은 물론 디자인 및 사용편의성 등 특징 다양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11월을 앞두고 제조·유통업계가 김치냉장고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냉장고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전업계가 강조하는 건 향상된 김치 보관기능만은 아니다. 디자인 및 식재료 저장, 사용 편의성 등을 내세워 구매를 끌어낸다.

1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김치냉장고 최대 성수기는 10~11월로 꼽힌다. 사계절 가전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여전히 김장철을 앞두고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온라인쇼핑몰에선 김치냉장고 특가 프로모션 및 신모델 포토후기 이벤트 등을 진행 중이다. 전자랜드에서도 이달까지 특정 카드로 김치냉장고를 구매한 고객 대상으로 혜택을 늘렸다.

다만 가전업계가 김치냉장고를 판매할 때 내세우는 특징에선 변화가 있다. 단순히 김치를 보관하는 역할을 넘어 식재료를 사계절 전문 보관할 수 있는 기능 등을 내세운다. 김치냉장고 교체수요와 더불어 서브 냉장고 역할을 원하는 추가 수요를 동시에 잡기 위함이다. 차별화를 위해 외관 디자인이나 편의성 기능을 더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외식보다 가정에서 취식하는 비중이 높아지며 신선·냉동식품 보관 필요가 증가했다”며 “식재료별 보관기능이 특화된 김치냉장고를 세컨드·멀티 냉장고로 찾는 수요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업계가 추정하는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규모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130만대 가량이다. 규모만 보면 정체이지만 최근 대용량 스탠드형 제품 수요가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스탠드형과 뚜껑형 김치냉장고의 판매량 비중은 2015년 5대5에서 2016년 6대4, 2017년 7대3 수준을 변했다. 올해는 스탠드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 삼성전자, '나만의 김치냉장고' 위해 도어패널 19종으로=삼성전자 비스포크 김치플러스는 김치의 아삭한 맛을 유지해줄 초정온 보관 기능이 있다. 그러나 제품 무게중심은 다용도 냉장고와 인테리어에 있다. 이번 신제품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17가지 맞춤 보관 기능을 담았다. 무르익거나 변질되기 쉬운 뿌리채소·열대과일 감자·바나나 모드나 보관이 까다로운 곡류·와인 보관 모드, 육류 숙성 알고리즘이 적용된 ‘참맛 육류’ 모드 등이다.

나만의 냉장고를 위해 도어 패널을 총 19종 중 선택할 수 있다. 기존 냉장고와의 일체감을 줄 수 있고 이사할 때나 인테리어를 바꿀 때 언제든 도어 컬러를 교체할 수 있다. 최근엔 패널 다양화를 위해 한샘·프랑스 예술가와 협업했다. 스크래치에 강한 페닉스 소재 패널과 노트르담 성당 등 건축물 그림이 담긴 패널도 선택할 수 있다.

◆ LG전자, 대용량 김치보관 '인공지능(AI)으로 편리하게=LG전자 디오스 김치톡톡은 대용량 트렌드에 맞춰 용량을 키우고 포장김치도 간편하게 관리하도록 인공지능을 활용했다. 이번 신제품 중 대표 모델은 스탠드식이고 용량은 402리터다. 신선기능 ‘뉴 유산균김치플러스’ 적용 칸을 중간에서 윗칸까지 확대 적용했다. 김치맛을 살려주는 유산균을 일반 보관모드에 비해 최대 57배까지 늘려 김치를 오랫동안 맛있게 보관해준다.

CJ제일제당과 협업해 ‘AI 맞춤보관’ 기능도 처음 적용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구매한 CJ제일제당의 포장김치를 인식해 최적의 보관방법을 찾아준다. 스마트폰 LG씽큐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비비고 포기배추김치’에 있는 바코드를 촬영한 뒤 제조년월을 입력하면 김치냉장고가 제품을 인식해 가장 적합한 온도와 시간을 설정한다.
◆ 위니아딤채, 라이프스타일 고려 소비자 편의성 개선=위니아딤채는 ‘딤채’ 신제품에 파김치와 오이소박이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표 김치 10종에 맞는 맞춤형 숙성 보관 기능을 추가했다. ‘혼술족’ 같은 라이프스타일 변화도 적극 반영해 ‘소주 슬러시’ 모드도 추가했다.

스탠드형 김치냉장고가 대중화됐지만 김치냉장고 본래 목적인 김치 보관에 있어서는 여전히 뚜껑형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위니아딤채는 뚜껑형 모델에서 고질적인 단점으로 꼽히던 허리를 숙여서 꺼내야는 불편함을 이번에 대폭 개선했다. ‘오토 리프트’ 기능을 탑재해 버튼 하나만 누르면 용기가 자동으로 올라와 무거운 김치 용기를 쉽게 꺼낸다. 또 김치를 꺼내지 않고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용기로 교체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용량 김치냉장고가 많아지고 보관 기능이 뛰어나다보니 최근 1인 가구나 신혼부부 등 신규 수요에선 세컨드 냉장고 개념이 아닌 일반 냉장고를 대체해 김치냉장고를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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