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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문에?…HP프린팅코리아, 전체 대상 희망퇴직

이안나
- HP, 팬데믹 이전 글로벌 전체 인력 감축 계획 수립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HP가 국내 프린팅 사업 부문 인력 감축을 시작했다. 코로나19를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HP는 코로나19 세계적 유행(팬데믹) 이전 글로벌 구조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올 것이 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2일 HP프린팅코리아는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청자는 재정적 지원 포함 퇴직준비를 위한 최대 1년 유급휴직 등을 준다. HP프린팅코리아 직원은 1500명 정도로 알려졌다.

HP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에 따라 진행되며 이는 HP가 지속적인 비즈니스 혁신과 효율성 향상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노력의 일부”라고 전했다.

HP는 2017년 삼성전자로부터 프린팅솔루션 사업을 인수했다. 지난 2019년 연구개발(R&D) 허브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앤리케 로레스 HP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힘을 실었다. 2022년 경기 성남 고등지구에 친환경 R&D센터를 건립한다고 했다.

인력 감축 명분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익성 악화다. 기업용 프린터 시장이 침체했다. 가정용 프린터 수요 증가로 상쇄하지 못했다. 소모품 판매도 감소했다.

HP관계자는 “최근 몇 달간 HP는 간접 비용을 줄이고 비즈니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며 “같은 선상으로 HP프린팅코리아는 비용 구조를 최적화하는데 집중했다. 이는 경쟁력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구조조정은 전적으로 코로나19 탓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HP 코로나19 세계적 유행(팬데믹) 이전 글로벌 구조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작년 향후 3년간 글로벌 인력 5만5000명 중 약 16%인 7000~9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역별 감원 규모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또 로레스 CEO의 약속도 실현이 불투명해졌다. 친환경 R&D센터 건립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는 했지만 사람이 줄 경우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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