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업계 해외사업 확장 시동...제2의 말레이시아는?
- 3분기 코웨이·쿠쿠 해외 현지법인 추가…신규 수익원 확보 총력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구도를 보이는 렌털업체들이 해외시장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숙기에 도달한 국내 시장을 넘어 구독 경제가 점차 확대될 것을 고려해 해외시장을 선점하고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코웨이와 쿠쿠는 렌털업계 내에서도 해외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22일 코웨이·쿠쿠홈시스에 따르면, 지난 7월 양사는 각각 베트남과 호주에 현지 법인을 신규 설립했다. 코웨이는 미국·중국·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 등에 이어 6번째 국가로 베트남에 본격 진출한다. 쿠쿠도 말레이시아·싱가폴·인도네시아·인도·미국에 이어 호주로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한다.
베트남은 말레이시아 다음 신규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베트남은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한 국가로 여겨지지만 열악한 위생 환경으로 실제 사용 가능한 물의 양은 적다. 소득 수준이 조금씩 상승하며 생활환경 개선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다.
코웨이는 수출 방식으로 베트남에 제품 판매를 해오다 최근 약 15억원을 투자해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는 초기 단계로 전략을 세우는 단계지만 말레이시아에서 ‘국민기업’으로 불리며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에 버금가는 성장세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쿠쿠는 호주에서 기존 주방가전 제품을 총판 통해 판매하다 시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판매를 위해 본격적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호주는 전체 한인 약 18만명, 한인 외 아시안 약 140만명으로 총 160만명의 아시안 시장이 형성돼있다. 렌털 서비스로 한인 시장에 진출 후 장기적으로 로컬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현지 법인을 세우면 사업과 시장 확대에 따른 노하우를 내재화 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며 “렌털 사업은 지속적인 관리는 물론 소비자와 기업 간 상호 신뢰 형성이 중요한데 법인을 세우면 안정적 관리와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렌털업체들이 해외사업 확장에 적극적인 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렌털업체들이 활발한 경쟁을 하고 있는 해외시장은 말레이시아다. 소득수준이 높아진 반면 정수기 보급률이 높지 않아 주력 시장으로 떠올랐고 코웨이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여기에 앞으로 구독 경제가 점차 확대될 것을 고려하며 해외 시장의 선점을 위해 다른 국가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셈이다.
코웨이는 3분기 매출액이 8004억원, 영업이익 1686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선 고객만족(CS)닥터 파업 여파 등으로 매출액과 렌털제품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지만 해외부문에서 이를 만회했다.
코웨이 올해 해외사업 매출액만 2713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대비 46.7% 성장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법인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3.8% 증가한 1788억, 미국 법인 매출액은 같은 기간 130.7% 증가한 518억원을 기록했다. 해외법인의 성공적인 계정 순증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7만 계정이 늘어난 810만 계정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 ‘국민기업’으로 불릴 정도로 인지도 및 점유율이 높은 편. 3분기 말레이시아 법인은 공격적인 영업활동과 마케팅 등으로 코로나19 속에서도 고성장을 이어갔다. 미국 법인 매출액은 공기청정기 판매 증가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쿠쿠홈시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42억원, 403억원이다. 작년 동기 대비 32%, 5% 증가한 수치다. 계정 수는 국내 178만, 해외 100만개 수준으로 파악된다. 2분기 국내 170만 해외 94만개와 비교해 각각 8만개, 6만개 가량 순증했다.
국내 신제품 출시 효과도 있었지만 동남아시아 지역 이동제한이 풀리면서 해외 부문 실적이 2분기보다 좋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에서 쿠쿠전자·홈시스가 각각 매출이 상승하면서 해외 매출 중 90%에 육박했던 말레이시아 비중을 점진적으로 분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기준 쿠쿠홈시스는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은 2560억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법인에서 100억 가까운 매출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쿠쿠 관계자는 “미국 법인 쿠쿠홀딩스는 전분기대비 미국법인 46% 증가, 쿠쿠홈시스는 65% 성장했다”며 “쿠쿠전자는 밥솥 등 다양한 주방가전 제품 라인업 확대로 성장세를 유지했고 쿠쿠홈시스는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내 위생가전 관심 높아져 정수기와 비데판매가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금융권 책무구조도, 내부통제 위반 제재수단으로 인식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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