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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도…내년 미니LED TV 주목받는 이유는

이안나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 내년 미니LED TV 상용화 원년…매년 두자릿수 성장 전망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업체가 코로나19 보복소비(펜트업) 효과에 힘입어 역대급 호황을 이룬 가운데 내년 미니발광다이오드(LED) TV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제품 강화 전략을 이어간다.

29일 삼성·LG전자에 따르면 양사는 내년 출시 목표로 미니LED TV 양산을 준비 중이다. 내년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 기본 경쟁구도는 유지되지만 여기에 미니LED TV가 새롭게 등장하는 셈이다.

미니LED는 액정표시장치(LCD)를 개선한 제품이다. 기존 LCD는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유닛(BLU)이 전면이나 주변부 일부에만 LED가 들어간다. 65인치 패널 기준 100~200개 정도를 탑재한다. 미니LED는 LED 크기를 줄여 더 촘촘하게 많이 배열한 것이 차이점이다. 통상 100~500마이크로미터(μm) 크기 LED를 미니LED로 정의한다.

미니LED TV는 작고 촘촘한 LED 배열로 기존 LCD TV보다 화면분할구동(로컬 디밍)에 유리하고 명암비를 높일 수 있다. 자발광하는 OLED와 작동하는 방식과 원리는 다르지만 이에 근접한 블랙 색상을 구현할 수 있다. 대형화에 최적화된 LCD 장점을 유지하면서 화질을 개선하는 장점이 있다.

미니LED TV 성능과 가격은 LED품질이나 수, 디밍 영역 수, 구동 기법 등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럼에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알려진 올레드TV나 마이크로LED TV 등에 비해선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톤파트너스는 2021년 미니LED BLU LCD TV 규모를 170만대로 추산했다. 내년부터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보이며 2022년 301만대, 2023년 467만대를 기록하고 2024년 약 700만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스톤파트너스는 “내년 TV 시장에서 미니 LED BLU가 하나의 새로운 분야로 떠오르며 그 성장성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미니LED는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기술 진화의 흐름에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라는 것은 명확하다”고 전했다.
미니LED TV는 프리미엄 TV 제품군 중 하나로 속하게 된다. 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니LED TV를 바라보는 시선엔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미니LED TV를 두고 올레드TV 대항마로 꼽았다. 이에 따라 미니LED TV는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 최상위 라인업에 위치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미니LED TV 출시를 위해 한국과 호주에서 ‘삼성 퀀텀 미니 LED’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기존 퀀텀닷 필름을 활용한 QLED TV BLU에 미니LED를 적용하고 올레드TV보다 낮은 가격대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미니LED TV가 LCD TV의 진화일 뿐 올레드TV와 직접 비교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올레드TV에 가장 중점을 둘 계획이다. 동시에 미니LED TV는 LCD TV 브랜드 '나노셀'로 출시해 투트랙 전략을 강화한다. LG전자는 지난 1월 CES2020에서 초고화질(8K) 80인치 미니LED TV를 선보인 바 있다.

가장 먼저 미니LED TV 상용화에 나선건 중국 TCL이다. 아울러 저가 LCD TV 강국 중국업체들이 앞다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단 국내업체들은 로컬 디밍이나 색 재현력 등 제품 완성도 측면에서 차이를 보여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업체들이 현재 미니 LED의 성능과 비용 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여전히 설계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자발광 OLED TV의 화질을 따라가기 위해 미니LED TV가 LCD TV를 얼마나 보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시장 TV 출하량이 6286만5000대라며 한국 제조사 출하량이 2218만8000대(35.3%)로 중국 제조사(33.8%)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브랜드별 출하량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23.6%로 1위, LG전자가 11.6%로 2위를 기록했다. 이 중 삼성 QLED TV 출하량은 233만1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16만대)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LG전자는 올레드TV가 50만1000대 팔리며 전체 OLED TV 가운데 53% 가량을 차지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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