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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클로즈업] 배터리 업계, 첫번째 홀로서기…LG에너지솔루션, 전망은?

윤상호
- 수주 잔고 150조원…EV 배터리 세계 1위 목표
- 2020년 매출액 13조원 2024년 매출액 30조원 달성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1일 LG에너지솔루션이 독립법인으로 첫 날을 맞았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김종현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았다. LG화학 대표 신학철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국내외 임직원은 약 2만2000명이다. 국내 약 7000명 해외 약 1만5000명이다. 생산기지는 ▲한국 오창 ▲미국 미시간 ▲중국 광둥성 신강 및 저장성 빈장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다. 연구개발(R&D)테크센터는 ▲한국 대전 ▲미국 트로이 ▲중국 난징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다.

올해 매출액은 13조원 2014년 매출액은 30조원 이상이 목표다. EV 배터리 생산능력(캐파)은 올해 120기가와트시(GWh)에서 2023년 260GWh로 확충할 계획이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EV 배터리 수주 잔고는 150조원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업계 첫 홀로서기다. 삼성SDI가 있지만 삼성SDI는 브라운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을 거쳐 배터리 사업으로 넘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이 모회사에서 배터리를 들고 독립했다면 삼성SDI는 여러 사업을 다른 계열사로 넘기거나 철수해 배터리가 남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단숨에 국내 배터리 업계 선두가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연간 흑자가 기대된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2278억원과 2725억원이다.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 전지사업 누적 매출액은 6조941억원이다. 삼성SDI가 사업은 중소형 등에서 앞섰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EV를 기회로 역전했다.

EV는 친환경 경제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 EV 배터리 판세도 조변석개다. 코로나19는 긍정적 요인이다. 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각국이 EV 전환을 지원하고 있어서다.

작년 ▲CATL ▲파나소닉 ‘2강’ ▲LG에너지솔루션 ▲중국 BYD ‘2중’ 체제는 올해 ▲CATL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 ‘3강’ ▲삼성SDI ▲SK이노베이션 ▲BYD ‘3약’ 체제로 재편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공급량은 ▲CATL 19.2GWh ▲LG에너지솔루션 18.9GWh ▲파나소닉 17.6GWh ▲삼성SDI 5.1GWh ▲SK이노베이션 4.6GWh ▲BYD 4.5GWh 순이다. 4~6위 합이 3위에 미치지 못한다. 해당 기간 전체 시장 규모는 83.0GWh이다.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숙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다. 특히 ESS는 세계적으로 채용이 늘고 있다. 생산한 전기를 바로 다 쓰지 않을 경우 이를 저장할 ESS는 필수다. 미국은 내년부터 태양광 발전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친환경 정책에 강한 관심을 갖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국내 화재사고를 겪었다. 사실상 국내 ESS 사업은 유명무실해졌다.

또 EV 확대에 따른 주목도 상승도 양날의 검이다. 세계 1위가 되려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들어간 EV가 많이 팔려야 한다. 그러나 EV가 많아지면 다른 업체에 비해 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올해 들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들어간 ▲현대자동차 ‘코나EV’ ▲GM ‘볼트EV’ ▲오펠 ‘암페라-e모델’ 등이 화재사고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배터리가 눈총을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품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은 100% LG화학이 소유했다.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금 마련과 거래처 확보 등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는 분사 후 1년 이후를 제시했다. 또 20~30%만 매각하겠다고 약속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의 미래다. SK이노베이션 사업구조와 SK그룹 경영방식 등을 감안하면 SK이노베이션 역시 배터리사업 분사가 유력하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손익분기점(BEP) 목표는 2022년. 이후 분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소송을 이어받는다. 소송 결과에 따라 SK이노베이션 견제 강도와 부가 수익 규모가 달라진다. 첫 결과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하고 있는 영업비밀침해 소송(337-TA-1159, 1차 소송)이다. 12월10일(현지시각) 최종판결 예정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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