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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루틴 깨는 OTT…잠자리 26분 늦어지고 수면시간 30분 줄어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늦은 저녁 불을 끄고 자야할 시간. 아마도 침대 머리맡에 두었던 스마트폰을 다시 손에 쥐고 넷플릭스, 웨이브 등을 켜고 낮에 보았던 콘텐츠를 이어 시청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늦추고 결과적으로 수면시간 단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준 한양대학교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교수는 '늦은 밤 OTT 시청이 수면에 끼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OTT 시청으로 총 수면시간이 최대 30분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는 ▲OTT 시청시간이 총 수면시간을 줄이는가 ▲OTT 시청 시간이 늦은 밤의 수면시간을 줄이는가 ▲OTT 시청 시간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늦추는가 등 3가지 측면에서 이뤄졌다.

이 교수는 OTT 시청시간과 수면패턴과의 인과관계를 추론하기 위해 시차의 차분과 그룹의 차분을 활용한 이중차분 분석기법을 도입했다. 2018~2019년 OTT 시청시간에 대한 응답이 있었던 응답자 중 처치그룹(Treatment)에 해당하는 샘플은 858명, 통제그룹(Control)에 해당하는 샘플은 6839명이 대상이다.

분석결과 고정효과가 없는 모델에서는 총 수면시간과 잠드는 시각이 이중차분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했고 고정효과가 있는 모델에서도 마찬가지로 총 수면시간과 잠드는 시각이 통계적으로 유믜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늦은 시간 OTT를 시청하는 것은 총 수면시간 감소에 영향을 줬다. 첫 번째 모델에서는 약 20분이 줄었고 두 번째 모델에서도 약 18분이 감소했다. 잠드는 시각에서도 늦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첫 번째 모델에서는 수면에 들어가는 시각이 약 18분 밀렸고 두 번째 모델에서도 마찬가지로 18분이 뒤로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처치 그룹의 평균이 아닌 신뢰구간을 통해 추정한 수면 단축 효과는 최대 30분 가량으로 분석됐다. 수면에 들어가는 시각의 연장효과 역시 최대 26분으로 추정됐다.

이 교수는 "연구결과 OTT 시청이 총 수면시간과 잠자리에 들어가는 시각을 늦춰지게 하는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OTT를 통한 선택적 시청이 이용자의 콘텐츠 선택 폭을 넓히고 시간을 자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게 도와주지만 동시에 늦은 시각 OTT 시청은 수면 루틴을 깨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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