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호 칼럼

[취재수첩] 故 이건희 회장 49재

윤상호
- 이 회장 장례절차 마무리…삼성, 악습 털고 100년 기업될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12월12일 고 이건희 삼성 회장<사진> 49재가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가족이 고인을 기렸다. 이로써 이 회장 장례절차는 모두 끝났다.

이 회장은 지난 10월25일 별세했다. 장례는 가족장이었지만 빈소를 찾는 정재계 인사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코로나19도 말리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반도체 산업을 한국 대표 산업으로 성장시켰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는 등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우고 한국 경제 성장 견인차 역할을 했다”라며 “그분이 보여준 리더십은 우리 기업에 큰 귀감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은 그의 재임 기간 시가총액 1조원에서 시가총액 386조원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세계 5위가 됐다.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가 그의 대표적 성과다. 삼성을 일컫는 대표적 경영 표어는 ‘초일류 경영’이다. 삼성은 취업을 앞둔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다. 한국을 몰라도 삼성을 모르는 세계인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초일류 경영만큼 유명한 경영 표어는 ‘무노조 경영’이다. 권력과 공생해 기업을 키웠다. 삼성 공화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편법 경영권 승계 논란은 지금도 삼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반도체 1위 그림자 속에는 직업병 피해자 문제가 숨어있다. 로 삼성의 성공에는 곱지 않은 시선이 뒤따른다. 제품은 좋아도 브랜드 충성도는 떨어진다.

그의 생은 한국 현대사의 명암을 오롯이 드러낸다. 빛과 어둠 모두 삼성의 이름이 제일 위에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만만치 않은 숙제를 남겼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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