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소 배출량 10만톤 감축…내년 전구체 공장도 재생에너지 전력 전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LG화학이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중국 배터리 소재 사업장에 재생에너지를 적극 도입한다.

LG화학(대표 신학철)은 중국 장쑤성 우시 양극재 공장이 풍력·태양광 전력업체 윤풍신에너지로부터 연간 140기가와트시(GWh) 규모 재생에너지를 수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140GWh는 약 3만 가구 이상이 1년 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LG화학에 따르면 이는 우시 양극재 공장에 필요한 모든 전력을 충당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 계약은 친환경 전기를 중간 단계 없이 직접 공장으로 제공받는 ‘전력구매계약(PPA : Power Purchase Agreement) 방식으로 체결했다. PPA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직접 계약을 통해 고정된 가격으로 전력을 수급 받는다.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구매, 자가발전 등 다른 재생에너지 공급 방식 대비 효율적인 비용으로 안정적 수급이 가능하다. 전세계 어디서나 탄소 감축 활동을 인정받을 수 있다.

PPA를 적용한 기업은 중국 진출한 국내 기업 중 LG화학이 최초다. LG화학 우시 양극재 공장은 내년부터 재생에너지로만 공장을 가동한다. 일반 산업용 전력 대비 10만톤 탄소 감축이 예상된다.

LG화학은 내년까지 저장성 소재 전구체 공장도 재생에너지 전력 전환을 검토 중이다. '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중국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90% 이상 탄소중립을 실현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 과정에서는 직접적인 탄소 발생이 거의 없어 생산 등에 사용되는 전력만 재생에너지로 바꿔도 90% 이상의 탄소중립 실현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LG화학 공장에서 생산된 전구체와 양극재는 전량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난징 배터리 공장(소형∙전기차∙ESS용)과 유럽 폴란드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전기차용)에 공급된다.

한편, LG화학은 지난 7월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순증가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 중립 성장'을 선언하고 적극적으로 탄소 감축에 나서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이번 중국내 PPA 추진은 LG화학이 약속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재생에너지 확보에 적극 나서는 등 지속가능성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