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전세계 슈퍼컴퓨터 톱500 가운데 2위(서밋)와 3위(시에라)에 활용되고 있고 최근엔 엔비디아와의 기술 협업을 통해 AI 인프라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IBM가 내년 자사의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DS) 솔루션인 ‘ESS(엘라스틱 스토리지 시스템)’를 통해 고성능 GPU 환경에 최적화된 AI 인프라 제공에 주력한다.
한국IBM 스토리지 사업부 김윤관 상무<사진>는 15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검증된 병렬파일시스템(GPFS) 분야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유전자 분석, 자율주행과 같은 대용량 데이터처리부터 온라인 교육, 비디오 스트리밍까지 다양한 분야에 IBM ESS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BM ESS는 스토리지 하드웨어에 고속 병렬파일시스템 ‘스펙트럼 스케일’이 통합된 어플라이언스 제품이다. AI와 빅데이터를 위한 스케일아웃 파일 스토리지로 현재 NVMe 스토리지인 ESS 3000과 대용량 데이터 저장을 위한 ESS 5000 제품으로 제공된다.
김 상무는 “ESS는 현재 국내에서 2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올 한해만 약 100PB 구축 경험을 갖고 있다”며 “올해 세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초고성능 데이터 분석환경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에 AI 인프라 영역이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와 더욱 긴밀한 기술 협업을 통해 AI에 최적화된 스토리지를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의 레퍼런스 아키텍처인 DGX 포드 및 슈퍼포드와 결합해 머신러닝 및 딥러닝 워크로드를 위한 인프라를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최근 출시된 매그넘IO 소프트웨어 등 네이티브 GPU 활용을 위한 스토리지 공급을 위해 본사 간 협력도 진행 중이다. 매그넘IO는 스토리지 I/O 병목현상을 줄여 대용량 데이터를 최대 20배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한편 IBM은 성균관대학교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온라인 강의 콘텐츠 저장과 이용자 폭주에 따른 성능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ESS 3000 고성능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성균관대는 온라인 수업 플랫폼 ‘아이캠퍼스’ 전용 스토리지로 200TB 규모의 IBM ESS 3000을 도입했다. 2U 크기 시스템이 초당 최대 40GB의 데이터 처리량을 제공할 수 있고 소프트웨어 정의 이레이저 코딩을 지원해 데이터 복제 방식보다 적은 공간으로 백업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기존 네트워크 스토리지(NAS) 대비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동시 접속이 폭주하는 시간대에도 영상이 끊기지 않아 사용자 경험이 좋아졌다. 1년 간 온라인 강의를 진행해도 최대 부하가 20~30% 사이를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성균관대는 안정적인 강의 제공을 위해 서버, 회선 증설과 함께 ESS 3000을 도입하며 스토리지 성능과 용량을 증설할 사례”라며 “이를 통해 온라인 강의를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녹십자 지놈은 유전자 분석을 위해 ESS 3000을 도입했다. 최근엔 장기 데이터 보관을 위한 테이프 라이브러리까지 도입하며 초고성능 데이터 분석 환경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국내 굴지의 자동차회사는 자동차 시뮬레이션 슈퍼컴퓨팅을 위해 ESS를 도입했다. 국내 7개 공공기관 역시 ESS를 통해 우주전파환경부터 디지털 포렌식, 이미지 빅데이터 분석에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