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도 선택한 IBM 오브젝트 스토리지…차별화는 무엇?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클라우드 시대의 도래와 함께 최근 오브젝트 스토리지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서만 50여개 이상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IBM도 그 중 하나다. IBM은 지난 2015년 당시 업계 1위 오브젝트 스토리지 업체였던 클레버세이프(Cleversafe) 인수하면서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국내에선 최근 네이버의 IT운영 자회사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NBP는 현재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데이터센터에 IBM 오브젝트 스토리지를 도입해 수십 페타바이트(PB)급 방대한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한국IBM 시스템즈 소프트웨어(SW) 정의 스토리지 솔루션 총괄 박대성 본부장<사진>은 7일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그룹 인터뷰에서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 S3 API를 지원하면서 오브젝트 스토리지라고 말하는 업체들이 많다”며 “엑사바이트(EB)급의 대용량 데이터를 지원하면서 일정한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는 진정한 의미의 오브젝트 스토리지는 IBM이 거의 유일하다”고 자신했다.
오브젝트 스토리지는 영상,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의 통합 및 저장에 최적화된 대용량 데이터 저장소(데이터 레이크)를 제공하는 새로운 영역의 스토리지다. 시장에 나온지는 10년이 지났지만 데이터 폭증하는 빅데이터·클라우드 시대를 맞이하면서 점차 쓰임새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인터넷 기반의 http 프로토콜을 기본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모든 지역에서 데이터를 자유롭게 저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데이터를 어디에 어떻게 저장할지를 고민할 필요 없이 자동 분산되며, 파일 관리에서 강점이 크다. 각 데이터들의 메타데이터를 태그처럼 활용해 쉽게 검색이 가능하다.
박 본부장은 “오브젝트 스토리지 태생은 데이터양이 많아질수록 저장 구조가 복잡해지는 네트워크 스토리지(NAS)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클라우드 업체들에 의해 개발된 개념”이라며 “수백억개의 비정형 데이터를 저장하고 서비스하면서도 모든 사용자에게 일정한 수준의 서비스(SLA)를 보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IBM 오브젝트 스토리지의 경우, 기존 클레버세이프가 보유한 600개 이상의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수백PB, EB까지 데이터를 제공한다. IDA 저장방식과 최신 이레이저 코딩 방식을 채택해 99.999999%(에잇나인)부터 99.9999999999999%(피프틴나인)의 가용성을 보장하는 것도 특징이다. 조만간 NVMe SSD를 지원하는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신석주 한국IBM 시스템즈 스토리지 사업부 차장은 “RAID 방식 대신 데이터 재조합 알고리즘을 통해 하나의 클러스터에 데이터 분산 및 저장을 용이하게 해 가용성을 높였다”며 “보통 데이터를 3곳에 분산에 저장할 경우 1:1:1 즉, 데이터 3벌이 필요한 반면, IBM 오브젝트 스토리지의 경우 1.8벌만큼의 데이터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 고객사가 NBP다. NBP는 2018년 IBM의 오브젝트 스토리지를 도입했다. 구체적으로 어느 용도에 활용하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용도로 사용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박대성 본부장은 “NBP 덕분에 IBM 오브젝트 스토리지팀의 기술 역량도 많이 높아졌다”며 “NBP 이외에 현재 국내 제2금융권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고객 기반을 2배 이상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빅데이터 및 분석,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용도 이외에 파트너 에코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국내 문서중앙화 및 아카이빙 솔루션 업체와의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에 최적화된 업무시스템 제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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