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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집콕 송년회...‘홈파티’ 돕는 주방가전 주목

이안나

사진=SK매직
사진=SK매직

- 전기레인지·식기세척기·음식물처리기 크기·방식별 신제품 증가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전례 없는 분위기 속 연말을 맞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방역 당국 방침에 따라 내년 1월3일까지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면서 연말 외식 모임도 어렵게 됐다. 이에 올해는 집에서 가족 혹은 소수 지인들과 ‘홈파티’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집에서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먹고 마무리하기까지 전 과정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주방가전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2020년 1월1일~12월23일) 판매한 전기레인지·식기세척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와 145% 증가했다. 특히 음식물처리기는 같은 기간 68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장기화되면서 식사 준비부터 정리까지 간편하게 도와주는 편리미엄 가전이 인기”라며 “특히 음식물처리기는 남은 음식물을 잘게 분쇄하고 간편하게 버릴 수 있어 위생에 관심이 높은 고객 구매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전기레인지는 가스레인지보다 청소가 쉽고 조리시간이 빠르다. 유해가스 발생도 없어 가스레인지를 빠르게 대체하며 시장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0만대 에서 올해 12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초반 전기레인지 시장을 주도했던 건 상판을 직접 가열하는 하이라이트였지만 최근 2~3년 전부터 자기장을 통해 용기만 가열하는 인덕션이 떠올랐다.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인덕션 제품들이 올해 등장했다. 인덕션과 하이라이트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은 물론 여행용으로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1구 인덕션, 고화력 제품들이 그 예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3300와트(W) 고화력 디오스 전기레인지는 LG전자 가스레인지(모델명: HB622AB)보다 조리속도가 최대 2.5배 빠르다. 대부분의 인덕션 상판 색상이 검정색인 것과 달리 삼성전자와 SK매직은 각각 화이트·사하라블루 글라스를 적용해 차별화를 준 제품도 있다.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즐겁게 요리를 하고 모임을 즐기고 난 후 남는 건 수많은 식기들이다. 매 끼니 후 설거지로부터 해방 시켜주는 식기세척기는 이전부터 밀레니얼 세대 중심으로 주목 받았지만 올해 코로나19 변수가 확산 속도를 빠르게 만들었다.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은 지난해 20만대에서 올해 3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로 SK매직과 삼성·LG전자 등 대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쿠쿠와 청호나이스 등도 합류했다. 렌털 방식으로도 식기세척기 판매가 증가할 전망이다. 식기세척기 크기는 주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큰 편이다. 빌트인의 경우 싱크대 한 공간을 모두 비워줘야 한다. SK매직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는 세척과 함께 건조·보관이 모두 가능하다. 소비자들이 각 상황에 맞춰 싱크대 위에 올려놓는 카운터탑 방식과 바닥에 내려놓는 카운터언더 방식, 혹은 빌트인 형식 등 선택할 수 있도록 품목이 많아졌다.
사진=롯데하이마트
사진=롯데하이마트
매일 요리를 하든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 먹든 공통적으로 생기는 문제는 음식물 쓰레기다. 한동안 음식물 쓰레기 냄새를 없애고 모아서 처리할 수 있도록 냉동고 안에 보관하기도 했지만 다른 제품에까지 세균이 생길 수 있어 기피하는 방법이 됐다. 음식물 처리기 한 대 장만하면 매일 밖으로 쓰레기를 가져다 버리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업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안에 머무는 시간 증가와 최신 제품들의 기술력들이 좋아져 올해 1조원 규모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대비 올해 음식물 처리기 판매량이 유독 급증한 데는 유통 채널이 판매 품목을 늘린 것과 연관 있다. 롯데하이마트에선 지난해까지 음식물 처리기 판매 품목이 많지 않았지만 올해 그 수를 본격적으로 늘렸다. 초기 음식물 처리기는 소음과 냄새가 심한 제품도 많았지만 최근 성능은 물론 이를 친환경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제품들이 증가했기 때문. 미생물을 이용해 음식물 투입 즉시 퇴비로 바뀌는 방식도 등장했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음식물을 분쇄한 후 이를 하수에 흘리지 않고 사용자가 별도 수거해 버리는 방식의 제품들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성능이 좋아진만큼 가격도 100만원대를 웃도는 고가 제품들이 등장했다. 이 때문에 렌털 판매로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카라·에코체·라움 등 국내 중소기업들이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음식물처리기로 알려진 ‘더 제로’ 상표권을 출원해 화제가 됐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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