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인프라

2021년에도 국내 데이터센터 건립 속속…어디에 들어설까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데이터 기반의 신기술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컴퓨팅 수요가 늘면서 초대형(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전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비즈니스가 중심이 되면서 컴퓨팅 및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해였다.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도 가속화됐다. 내년에도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국내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데이터센터 수요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 1월 롯데정보통신가 경기도 용인시 마북동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오픈한다. 서울·대전·용인 등 3개 센터에 이은 네 번째 데이터센터다. 약 5000평 규모로 지하 2층·지상 7층 등 총 9개 층으로 구성됐다. 본격 가동은 2분기부터로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의 동북아시아 단독 센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SK브로드밴드가 서울 가산동 지식산업센터 내 10만대 이상 서버 운영이 가능한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서울 서초구, 경기도 고양시와 성남시의 데이터센터에 이은 네 번째 데이터센터다. 약 5000억원을 투입한 이번 데이터센터는 연면적 6만9000㎡(약 2만900평) 부지에 지상 10층, 지하 5층으로 구성된다. 이는 서울권 데이터센터 중 최대 규모다.

특히 통신사 중립 지향 데이터센터로 고객은 통신망 사업자 회선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데이터센터 역시 국내외 클라우드 사업자에 특화된 인프라로 공급될 전망이다. AWS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멀티 클라우드 활용이 가능한 네트워크 및 인프라를 제공한다.

삼성SDS도 내년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고성능컴퓨팅(HPC) 전용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설립할 예정이다. 완공될 경우, 삼성SDS의 국내 여섯 번째 데이터센터가 될 전망이다. 삼성SDS는 올해 6월 강원도 춘천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오픈한 바 있다. 춘천 데이터센터는 삼성 금융계열사를 비롯, 금융사들이 주로 활용하고 있다.

내후년인 2022년에는 NHN과 네이버 등이 두 번째 데이터센터 건립을 앞두고 있다. NHN은 경남 김해에 기존 판교 데이터센터 4배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며, 네이버도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세종시에 아시아 최대 규모인 29만㎡(8만7725평) 규모 데이터센터 ‘각’을 짓고 있다.

이밖에 카카오도 2023년 경기도 안산시에 12만대 서버운영이 가능한 첫 데이터센터를 오픈한다. 18만4000만㎡(55,660평) 규모다.

SK그룹 계열사로 구성된 SK컨소시움도 약 2조원을 투입해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1단계로 데이터센터 4개 동을 2024년까지, 2029년까지 16동을 2단계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AWS과 구글 등 클라우드 사업자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효성그룹도 경기도 안양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는 2000년 53개에서 2019년 158개로 매년 5.9% 성장하고 있다. 이중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는 90개이며, 2023년 말까지 47개가 더 들어서 205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 대부분이 중형급 규모 이하지만,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과 함께 하이퍼스케일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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