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낸드 가격, 3개월째 그대로…“내년엔 오른다”

김도현

- 내년 1분기 D램 가격, 5% 상승 전망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움직이지 않았다. 4분기(10~12월) 내내 같았다. 내년에는 반등이 예상된다.

3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2월 PC용 D램 DDR(Double Data Rate)4 8기가비트(Gb) 고정거래가격은 2.85달러다. 전월과 같다.

지난 10월 D램 가격은 지난 3월 말(2.94달러) 이후 처음으로 2달러대로 하락했다. 서버 고객사가 상반기 재고를 쌓은 뒤 하반기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인 결과다.

D램익스체인지를 운영하는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공급사에서 내년 D램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PC 업체에 소극적으로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고정거래가격 선행지표격인 D램 현물가(12월31일 기준)는 3.40달러로 지난달 말보다 약 25% 올랐다. 트렌드포스는 “D램 현물가가 오름세임을 고려하면 고정가도 오를 것”이라며 “내년 1분기 D램 가격은 올해 4분기보다 5% 내외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달 초 마이크론의 대만 공장 정전도 D램 가격 상승을 기대케 하는 요소다. 반도체는 미세공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예민한 제품이다. 공장이 일시 중단되면 미세공정, 클린룸 가동 등의 이유로 가공 중인 웨이퍼들을 대부분 폐기해야 한다. 설비 재가동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에 멈춘 공장은 웨이퍼 기준 월 12만5000장 규모 생산능력(CAPA, 캐파)을 갖추고 있다. 마이크론 캐파의 30%, 전 세계 D램 생산량(월 142만장 내외)의 8.8% 수준이다. 전체 물량의 약 10%가 생산 차질을 빚은 만큼 D램 수급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도 가격 변동이 없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사용되는 128Gb 멀티레벨셀(MLC) 낸드의 12월 가격은 4.2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이후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고객사 재고조정 영향으로 다소 약세였던 서버 수요는 업체의 재고 수준이 건전화되고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영향까지 더해지면 내년 상반기 본격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과 PC 수요는 상반기까지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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