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CES2021] ‘360도’로 보고 듣는다...음악·패션·원격회의까지

이안나

- 평면 벗어난 입체감 있는 콘텐츠 제공 위한 프로그램·제품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이제까지 사람들이 콘텐츠를 보거나 들을 땐 평면 형식에 갇혀있을 수밖에 없었다. 사진이나 영상은 카메라로 찍은 그대로를 수용했고 음악은 좌우 스피커를 활용했다. 이젠 더 몰입감 있고 실감 나는 콘텐츠를 원하게 됐다. ‘360도’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치는 바로 ‘입체감’이다.

13일 CES2021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제조·서비스업체를 불문하고 입체감 있는 콘텐츠 제공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담긴 제품을 쏟아냈다.

소니는 2019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들이 입체적 음악을 제작할 수 있는 360 리얼리티 오디오를 도입했다. 보컬·코러스·악기 등 음원을 위치 정보와 매핑해 가상 구형 공간에 배치하는 기술이다. 무선이어폰을 양쪽 귀에 꽂거나 집에서도 라이브 콘서트에 온 것 같은 음향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다만 청취자들이 들을 수 있는 음악 숫자에 제한이 있었다. 소니와 음악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버추얼 소닉스는 360 리얼리티 오디오 생태계 확장을 위해 호환성을 높인 프로그램 ‘360 리얼리티 오디오 크리에이티브 스위트’를 이달 말 출시한다. 창작자들과 아티스트들이 기존의 제작 플랫폼을 사용해 그들의 음악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도록 돕는다.
디스플레이 혼자서 입체적 시청각을 모두 담당하기도 한다. LG디스플레이가 CES2021에서 처음 공개한 ‘48인치 벤더블 CSO(Cinematic Sound OLED)’는 별도 스피커 없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자체가 진동해 화면에서 직접 소리를 낸다. 영상 우측 상단에서 폭죽이 터지면 그 위치에서 소리가 나는 식이다. 화면에서 사람이 말하는 장면이 보다 실감 나게 전달된다. 화면을 구부렸다 펴는 것도 가능하다. TV를 볼 땐 평면으로 쓰다가 게임을 할 땐 곡면(커브드) 화면으로 만들어 시각적 몰입도를 극대화 한다.
스와이프비디오는 소비자보다 업체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모든 웹브라우저에서 다양한 각도의 영상을 볼 수 있고 실시간 스트리밍도 가능하다. 스포츠나 콘서트 등 360도 콘텐츠로 제공하는 사례는 기존에 존재하긴 하지만 특정 통신사나 애플리케이션 사용자에 한정됐다.

특히 의류 관련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할 땐 구매자들에게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피팅 사진을 찍고 올린다. 실제 착용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영상을 게시하기도 하지만 속 시원하게 해결되진 않는다. 모델이 걸어오는 모습을 찍고 시청자가 이를 360도 자유자재로 돌려볼 수 있다면 구매 결정에 큰 도움이 된다. 실시간 패션쇼도 마찬가지다. 머리 손질법이나 넥타이 매는 법 등 복잡한 과정을 보여주고 싶을 땐 더 효과적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증가하고 대규모 회의가 사라지면서 원격회의가 자리 잡았다. 아직까진 노트북 앞에서 얼굴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점차 국가 간 팀 간 회의도 보편화될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건 360도 웹캠이다. 여러 사람을 한 번에 비추거나 말하는 사람에 집중하거나 여러 상황이 발생할 때 효과적이다.

j5크리에이트 ‘360도 웹캠’은 360도 풀스크린과 전체 뷰, 호스트 모드, 듀얼 호스트 모드 등 6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전방향 마이크가 내장돼있어 선명한 음성을 제공할 수 있다. 풀HD 화질을 제공한다. 아울랩이 만든 ‘미팅 아울’은 부엉이 모양으로 생긴 카메라다. 기업은 물론 교육용으로도 유용하다. 원형으로 모인 상황에서 토론을 진행한다고 가정하면 집중하지 않고 친구들끼리 속닥거리는 현상을 막는다. 미팅 아울은 소리와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학생에 초점을 맞춰 화면을 띄우기 때문이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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