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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1] 늘어난수명…노년층에도 편한 ICT기기 경쟁 '점화'

이안나
- 혼자 사는 노인 사고 예방 및 가족과 연결 돕는 제품 대거 등장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최근 인공지능(AI) 스피커가 혼자 사는 노인을 위험에서 구한 사례가 등장했다. 갑작스런 복통을 느낀 A씨가 AI스피커에 “살려줘”라고 말하자 기기는 보안업체에 긴급 문자를 발송한 것. AI가 독거노인을 위한 복지서비스로 활용되는 셈이다.

AI가 다양한 기기에 접목돼 독거노인 생활을 돕고 있다. 건강 관리 예방은 물론 가족 및 간병인들과 원활한 연결로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러한 목적을 적용하면 가상현실(VR)과 태블릿, 스마트시계도 더 이상 젊은 세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14일 온라인으로 진행 중인 CES2021에선 AI나 사물인터넷(IoT), 각종 센서들을 활용해 고령자를 위한 솔루션들을 공개한 업체들이 다수 있었다.

노인들이 편하게 혼자 살면서도 위험 발생 시 즉각 해결하기 위해선 꼭 모니터링 서비스가 필요하다. 집에서는 신체에 어떤 기기도 별도로 장착하지 않는다. 그래도 AI 도움으로 독거노인은 세상과 연결될 수 있다. 디지털 제품에 익숙지 않아도 된다.

‘노비’는 세련된 인테리어를 조성할 수 있는 천정형 스마트조명이다. 욕실 전용 ‘노비타’도 있다. 노인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넘어짐이나 쓰러지는 상황에 특화됐다. 조명에 카메라가 달렸지만 사생활 보호를 위해 AI가 인물의 행동만 구분할 수 있도록 처리한다. 한밤중 침대에서 일어나면 은은한 조명을 비춘다. 노인이 넘어졌을 때 조명이 이를 감지하고 괜찮은지 직접 물은 후 가족 구성원에게 호출 한다. 조명이 스피커폰 역할을 한다. 필요한 경우 긴급구조대에 통보하고 노비가 문을 열어준다.

카메라가 부담스럽거나 디지털 제품이 어색한 사람을 위해 단순히 플러그에 꽂는 제품도 있다. 다양한 센서가 온도와 대기질, 습도 파악은 물론 움직임과 빛, 진동으로 노인 활동을 팡가한다. 문 근처에 설치하면 외출 여부를 파악할 수도 있으며 양방향 인터콤이 내장돼 간단한 대화도 할 수 있다. 야간에는 수면 방해하지 않고 구분할 정도의 불빛이 나온다.
게임 혹은 산업용으로 쓰이는 가상현실(VR) 장비도 노인이 쓸 일이 있을까? 답은 ‘그렇다’이다. 노인 전용은 아니지만 VR도 건강 관리 일환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스타트업 엠투에스가 개발한 VR장비 ‘VROR 아이닥터’는 VR과 아이트레킹을 이용한 시신경 검사기다. 기기를 쓰면 눈앞에 실감 나는 모습으로 작은 새가 날아다닌다. 새를 쳐다보는 사이 시력·색맹·난시 등 눈 상태 체크는 물론 녹내장, 황반 변성 같은 질환도 확인한다. 분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안구 운동 프로그램 등 맞춤형 눈 건강 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업용 제품과 소비자용 제품 모두 개발 중이다. 소비자용의 경우 안구 운동 등 맞춤형 눈 건강 케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그랜드패드’는 노인 전용 태블릿이다. 스마트기기를 다루는 어색함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버튼 몇 개만으로 가족 및 간병인들과 연결한다. 내장 무선 데이터가 연결돼있어 와이파이 연결 없이 음성·영상 통화가 가능하다. 스트리밍 음악·라디오와 사진 공유 기능, 원격회의용 ‘줌’도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은 보안을 강화해 해킹으로부터 지켜준다. 노인이 늘 옆에 두고 아끼는 스마트기기가 될 수 있다.
스마트시계처럼 생긴 노인 전용 웨어러블 기기도 있다. 케어프레딕트 ‘템포’ 시리즈는 물리적으로 떨어진 거리에서 노인을 걱정하는 가족·간병인을 위한 제품이다. 노인이 손목에 차면 AI를 활용해 일일 패턴을 감지한다. 낙상·영양실조·우울증 등 조기에 예방한다. 손목에서 풀지 않은 채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어 충전하느라 기록이 끊기는 경우가 없다. 문제가 생기면 즉시 버튼을 눌러 가족들에게 알림이 가고 무선랜 연결 시 통화도 가능하다. 밤에 자주 일어나는지, 화장실은 얼마나 가는지, 쾌적한 수면은 가능한지 등 12가지 지표 기만으로 활동점수를 기록하고 가족들과 공유한다.
바디프랜드 엘리자베스 메디컬
바디프랜드 엘리자베스 메디컬

대표적인 효도상품인 안마의자도 신기술을 활용해 헬스케어 기능을 넓혀가고 있다.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퀀텀’은 오감을 만족시키는 공감각적 마사지를 구현했다. 명상도 마사지의 영역으로 끌고 왔다. 10인치 풀HD급 태블릿과 덴마크 명품 오디오인 뱅앤올룹슨(B&O)을 탑재했다. 올해 CES2021에선 목디스크 치료를 위한 ‘팬텀 메디컬’, 혈압관리 안마의자 ‘엘리자베스 메디컬’ 등 헬스케어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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