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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이 견제하는 인스타그램 ‘릴스’ 국내 상륙…차별점은?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인스타그램이 숏폼 서비스 ‘릴스’를 한국에 출시했다.

릴스는 15초 분량의 짧은 영상 콘텐츠를 사람들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의 ‘틱톡’과 유사한 서비스로 꼽힌다. 이미 50여개국에 먼저 출시된 릴스는 전 세계 10억명에 이르는 이용자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한 소셜미디어서비스(SNS)간 숏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인스타그램은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숏폼 동영상 편집 기능인 릴스를 국내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릴스는 15~30초 내외의 짧은 영상을 촬영·편집해 SNS상에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배경음악과 함께 증강현실(AR) 시각효과도 입힐 수 있다.

비샬 샤아 인스타그램 제품 총괄 부사장<사진>은 “인스타그램 전체 영상 피드 가운데 15초 미만의 짧은 동영상이 45%를 차지하고 있고,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라면서 “틱톡·스냅·뮤지컬리 등 많은 기업들이 숏폼 플랫폼을 선보인 것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인스타그램만의 강력한 버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은 2019년부터 브라질·인도 등 국가에서 테스트를 거쳐 최근 50개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후발주자인 인스타그램이 내세우는 경쟁력은 전 세계 10억명에 달하는 이용자 베이스다. 샤아 부사장은 “중요한 것은 릴스가 인스타그램 안에 통합돼 그 일부로서 제공된다는 점”이라며 “따라서 기존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릴스를 활용하는 것이 쉬울 뿐만 아니라, 10억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이용자 기반이 릴스 크리에이터들에게 제공돼 글로벌리하게 더 많은 사람들과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숏폼 영상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는 틱톡을 사실상 베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지난해 7월 틱톡을 이끄는 케빈 메이어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출시를 앞둔 릴스에 대해 “틱톡의 모방 제품”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샤아 부사장은 그러나 “틱톡이 숏폼이라는 포맷 발전에 많은 영향을 줬지만 최초는 아니었고 그 전에도 뮤지컬리 등 비슷한 서비스들이 있었다”면서 “함께 혁신을 도모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보다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나온 ‘라쏘’의 시행착오도 교훈이 됐다.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페이스북은 2018년 틱톡에 대항하고자 숏폼 동영상 플랫폼 라쏘 앱을 선보였으나, 이용자들의 외면으로 지난해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샤아 부사장은 “당시 라쏘를 서비스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숏폼 툴을 환영하고 있고 음악과의 링크가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무엇보다 라쏘는 별도 앱으로 개발됐는데, 릴스처럼 인스타 피드 내에서 잘 연동시켜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도록 배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은 기본 화면에 릴스 탭을 신설해 이용자들이 올린 숏폼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릴스 전용 탭 외에도 기존 탐색 탭에서 릴스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영역을 따로 구분했고, 프로필이나 스토리 등에도 공유할 수 있도록 해 노출 영역을 인스타그램 전반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릴스는 영상에 삽입할 수 있는 다양한 음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스타그램은 인스타그램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SM·JYP·YG·카카오M 등 음악 레이블·유통사와 손잡고 지난달 국내 ‘음악’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

인스타그램은 향후 릴스를 통해 광고 기반 수익 모델로 확대하고 기업들의 비즈니스 창구로도 발전시킬 계획이다. 샤아 부사장은 “당장은 이용자들이 사용해보고, 기업들도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라며 “나중에는 인스타그램과 마찬가지로 릴스도 광고가 중요한 비즈니스의 일부가 될 것”고 말했다.

한국 이용자들은 이날부터 바로 인스타그램 카메라 화면에서 릴스 옵션을 확인할 수 있다. ▲동영상 속도 조절 기능 ▲핸즈프리로 촬영하거나 오디오와 영상 화면을 맞출 수 있는 타이머 ▲원하는 시점에 삽입할 수 있는 텍스트 및 스티커 ▲이전 동영상과 프레임을 맞출 수 있는 정렬 도구 ▲영상 전반에 걸쳐 톤을 부드럽게 다듬어주는 수정 도구 등 다양한 편집 툴들이 제공된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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