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락 내리락’ 리플, 국내 거래소에 큰 영향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리플(XRP)의 가격 변동성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에 XRP 투자자들이 유독 많은 영향이다.
◆XRP 덕분…업비트 거래량 6조원 넘었다
2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량은 약 54억 달러로, 한화 기준 6조원을 돌파했다.
거래량 증가에는 리플(XRP)의 거래량 급증이 영향을 줬다. 최근 ‘게임스탑’ 사태를 주도한 커뮤니티 ‘월스트리트베츠(WSB)’에서 XRP가 언급되고, 텔레그램 내에 XRP 매수를 주도하는 방이 개설되면서 XRP 가격은 급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31일에는 XRP 가격이 하루 만에 56% 가량 상승하면서 3년 만에 최대 일일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일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지자 가격이 다시 급락해 50% 이상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거래량이 폭증했다. 1일 기준 업비트 내 XRP 거래량은 4조 7000억원에 달했다. 시가총액 1위 가상자산인 비트코인(BTC) 거래량보다 많았으며, 전체 거래량의 70% 이상 비중을 차지했다.
◆빗썸은 '접속 지연'…투자자 피해 호소
한편 또 다른 대형 거래소 빗썸에서는 XRP 거래량 증가로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1일 오후 9시 30분 경 빗썸은 공지사항을 통해 “접속자 급증으로 인한 트래픽 증가로 사이트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거래가 재개된 시점에는 XRP 가격이 이미 하락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투자자들은 단체 카카오톡방을 개설하고 빗썸을 상대로 소송 준비를 예고한 상태다.
빗썸은 이미 서버 다운으로 소송을 겪은 바 있다. 다만 해당 소송에선 배상 책임을 지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4부(이석재 부장판사)는 투자자 600여명이 빗썸 운영사 비티씨코리아닷컴(현 빗썸코리아)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지난 2017년 당시 빗썸의 사이트 접속 장애로 투자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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