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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토스증권, 2030 '밀레니얼 세대' 공략한다

박현영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가 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가 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토스증권이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를 선보이고 밀레니얼 세대 투자자 공략에 나선다.

3일 토스증권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방식의 MTS를 처음 공개했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국내 주식 투자자 600만명 중 2030세대는 150만명에 불과하다”며 “밀레니얼 세대에게 새로운 투자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시장에 등장한 신규 인가 증권사인 만큼, 젊은 세대를 위한 사용자경험(UX)을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비비고' 검색하면 'CJ제일제당' 뜬다…검색 기능 강조

토스증권이 가장 강조한 강점은 검색 기능이다. 주식 종목을 검색하면 계열사와 관련 뉴스를 모두 볼 수 있다. ‘삼성전자’를 검색하면 삼성 계열사와 함께 관련 뉴스를 볼 수 있는 식이다.

반드시 종목명을 검색할 필요는 없다. 브랜드명으로도 검색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식품 브랜드인 ‘비비고’를 검색하면 ‘CJ제일제당’이 뜬다.

산업으로도 검색할 수 있다. ‘전기차’를 검색하면 전기차, 전기차 부품, 전기차 배터리 등 관련 산업이 뜨고, 이 중 전기차 산업에 들어가면 관련 기업이 뜬다. 전기차 산업이 지난 1년 간 얼마나 성장했는지도 알 수 있다. 박 대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산업과 회사를 검색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검색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는 토스증권이 ‘TICS(Toss Investment Category Standard)’라는 분류 체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검색 기능을 위해 국내 2000여개 상장사를 분석했다”며 “재무제표 상 매출 발생 여부 등을 확인해서 자체 분류 체계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자동추천에 인기차트까지…"투자 의사결정 돕겠다"

토스증권은 검색 외에도 사용자가 투자 종목을 정할 수 있도록 여러 기능을 추가했다. 우선 사용자가 관심 주식을 설정해놓으면 ‘관심 있어할 만한’ 주식도 자동으로 추천한다. ‘네이버’를 관심 주식으로 설정해둘 경우, 네이버 투자자들이 보유한 다른 주식이나 같은 IT 계열 주식을 관심 있어할 만한 주식으로 보여준다.

주식 인기차트도 제공한다. 관심 종목 순위, 시가총액 탑 100 등 사용자들이 각 종목의 랭킹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외 ‘만원으로 시작하는 주식’ 등 다양한 코너도 추가됐다.

투자 종목을 정한 후엔 손쉽게 매수가 가능하다. 매수를 통해 투자자가 된 이후엔 각종 알람을 받아볼 수 있다. 실시간 시세 알람, 실적 발표 알람 등이다.

박 대표는 “고객이 필요한 정보를 앱 푸시를 통해 제공한다”며 “투자 의사결정을 적시에 하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애자일 개발 문화로 밀레니얼 공략

밀레니얼 세대가 이용하기 쉽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면, 다음 목표는 해외 주식이 될 전망이다. 박 대표는 “상반기 중 해외 주식 거래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소수점 거래 기능을 도입해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 우량주 중엔 비싼 주식이 많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주당) 3000달러”라며 “이런 주식은 0.1주, 0.01주 단위로 투자가 가능하도록 소수점 거래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투자 자금이 많지 않은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국투자증권 등 기존 증권사도 도입한 바 있다.

새로운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하고 빠르게 개선할 수 있도록 조직 문화는 ‘애자일 개발 문화’로 만들었다. 애자일 문화란 최소한의 시간과 비용으로 서비스를 선보인 뒤, 고객의 피드백을 즉각 반영하는 운영 방식을 말한다. 이 역시 밀레니얼 세대 공략을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토스가 그동안 100개 넘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개선하면서 확립해온 애자일 개발 문화를 토스증권에도 도입했다”며 “기존 증권사와 다른 조직문화”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토스증권의 수익모델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박 대표는 “주요 수익모델은 수수료 기반”이라면서 “국내 주식으로 시작하지만 해외 주식 거래, 자산관리 서비스를 출시하면 수익이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사업 초기 3년 정도는 투자를 더 많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료 수수료를 내세운 경쟁 플랫폼이 많다는 지적에는 “무료 수수료를 제공하는 회사보다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회사가 성장한다고 생각한다”며 “수수료는 0.015%로 업계 최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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