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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딱지 붙여서 경고”…페이스북, 허위정보 확산 차단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이른바 ‘가짜뉴스’ 전파 위험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페이스북이 허위·조작정보 및 유해 콘텐츠에 대한 대책을 들고 나왔다. 80개 이상의 팩트체크 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허위정보 공유 및 확산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4일 페이스북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유해콘텐츠 관리 APAC 미디어 세션’을 통해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가 공인한 팩트체크 기관들과 협력해 팩트체킹 프로그램을 확대, 허위·조작정보 차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주목한 ‘허위정보(Misinformation)’는 의도치 않게 공유되는 거짓 정보를 말하며, 이는 대중을 오도할 목적의 조작 캠페인의 일환으로 공유되는 거짓 콘텐츠인 ‘허위조작정보(Disinformation)’와 구별된다. 후자는 그 행위자와 콘텐츠를 인지하는 즉시 플랫폼 상에서 삭제하고 있지만, 오히려 비의도적인 허위정보 확산의 경우 사용자의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범위 내에서 원천 차단하기가 쉽지 않다.

앨리스 버디사트리조 페이스북 프로덕트정책팀 매니저는 이날 세션에서 “페이스북이 왜 허위정보를 전부 제거하지 않는지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하지만 페이스북은 정부나 사기업 등 어떤 주체라도 정보의 참·거짓을 판단할 수 없으며, 자칫 과도한 침해와 힘의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버디샤트리조 매니저는 “그럼에도 페이스북은 허위정보 확산에 대한 엄중한 책임이 있다”면서 “페이스북은 전 세계 20억명의 사용자에게 서비스되는 만큼, 회사 입장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페이스북은 ▲삭제하기 ▲줄이기 ▲알리기 등 총 3가지 요소로 구성된 전략을 통해 허위정보 확산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80개 이상의 제3자 팩트체커들과 협력 중이며, 작년에는 페이스북과 왓츠앱의 200만달러 규모 지원금을 포함해 팩트체킹 커뮤니티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페이스북은 폭력적·직접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해 삭제 조치를 하고, 조작된 딥페이크 등도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특히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서도 치료제나 백신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하는 경우 등 근거 없는 허위 정보를 삭제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페이스북은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1200만건의 코로나19 관련 허위 콘텐츠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허위정보 확산을 줄이기 위해 팩트체킹 파트너가 허위·조작정보로 판단한 게시물은 페이스북의 뉴스피드와 인스타그램 피드 상에서 노출을 최소화하한다. 페이스북은 반복적으로 거짓 뉴스를 공유하는 페이지와 도메인의 배포도 줄이고 있으며, 수익 창출과 광고 기능도 제거하고 있다. 선정적인 콘텐츠와 스팸성 콘텐츠 역시 뉴스피드 노출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허위정보에 대한 적극적인 ‘알림’ 기능을 도입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거짓 또는 조작된 것으로 판명된 콘텐츠에는 경고 라벨이 표시되는 식이다. 이용자에게는 팩트체킹 파트너가 해당 라벨을 붙인 이유를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는 링크도 함께 제공된다.

페이스북은 비슷한 취지로 2018년 뉴스 피드에 포함된 기사의 출처를 확인할 수 있는 컨텍스트 버튼을 출시한 바 있다. 기사가 처음 공유된 시기, 게시자가 해당 게시글을 페이스북에 등록한 시기 등 세부 정보를 볼 수 있는 기능이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사용자가 공유하려는 뉴스 기사가 90일 이상 지난 기사인 경우, 이를 알려주는 새로운 알림 기능도 출시했다.

버디샤트리조 매니저는 “팩트체킹 파트너들의 경우 편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IFCN으로부터 인증을 받을 때 6개월간의 팩트체킹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는 등 철저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면서 “엄격한 기준에 따라 특정 정치 성향에 기울지 않고 독립적으로 투명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야 팩트체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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