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리포트

[주간 클라우드 동향/2월②] 승자독식 지속, 아마존 리더십 변화 주목

백지영
지난주에도 주요 클라우드 기업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020년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27억42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고, 구글 클라우드는 46.6% 늘어난 38억3100만달러 매출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는 이번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등 세부실적을 공개했는데 지난 한 해 영업손실만 56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역시 4분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증가해 161억1500만위안(한화로 약 2조7783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번 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주요 기업이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클라우드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막대한 투자가 투입되기 때문인데요. 구글 클라우드조차 매출은 늘어나지만 손실 역시 그만큼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일하게 이익을 내는 곳이 2006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AWS입니다. 2인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의 성장세만 발표할 뿐 구체적인 매출, 영업이익 등의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AWS와 MS, 구글 클라우드 등 빅3 기업의 시장 구도도 견고해지고 있습니다.

시너지리서치, 카날리스 등 주요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기준 AWS은 31~32%, MS는 20%, 구글은 7~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체의 약 2/3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MS는 사상 처음으로 20%대의 점유율을 달성하며 AWS을 바짝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4년 전만 해도 MS의 점유율은 10%에 불과했습니다.

MS는 공공부문을 비롯한 자동차, 유통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AWS의 대항마로 떠오르면서 멀티 클라우드 시대의 총아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한편 지난주 실적발표와 함께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CEO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올해 3분기부터는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이사회 의장을 맡겠다는 것인데요. 후임으로 현재 AWS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는 앤디 재시가 지목되며 향후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997년(아마존 설립은 1994년) 아마존에 합류한 앤디 재시는 베조스 CEO의 그림자로 불립니다. 2003년 클라우드 사업을 구상하며 AWS을 만들었고 2016년엔 AWS CEO로 승진하며 클라우드 사업부를 아마존의 캐시카우로 만들었습니다. 2020년 4분기 기준 AWS은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의 5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재시가 만들어나갈 아마존의 미래, AWS의 미래가 주목됩니다. 또한, 재시의 뒤를 이을 AWS의 수장은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시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AWS 바짝 뒤쫓아온 2인자 MS, 더 견고해진 클라우드 ‘빅3’=MS가 2020년 4분기 기준 전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20%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재 AWS의 점유율은 약 32%다. AWS와 MS의 점유율을 합치면 절반 이상이다. 여기에 구글클라우드(약 9%)를 합치면 전체 시장의 약 2/3를 ‘빅3’ 기업이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2위를 기록한 MS가 점유율을 더 확보했음에도 AWS는 기존의 점유율을 그대로 유지했다. 결국 MS는 하위 기업들의 수요를 흡수하며 성장한 셈이다.

◆“굿바이 베조스”…아마존, 3분기부터 앤디 재시 AWS 수장이 맡는다=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는 3일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CEO 자리를 물러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후임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인 AWS 수장인 앤디 재시가 맡는다. 이날 아마존은 분기 기준 사상 첫 1000억달러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AWS은 28% 증가한 127억4200만달러 매출 및 37% 늘어난 35억64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구글 클라우드, 지난해 6.2조원 영업손실 기록=구글 클라우드의 세부 실적이 처음 공개됐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클라우드 사업 특성 상 지난해에만 56억달러(한화로 약 6조2328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전체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난 130억590만달러, 4분기엔 46.6% 늘어난 38억3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년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영업손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분기 매출, 50% 증가한 2.7조원=알리바바그룹은 2021 회계연도 3분기(2020년 10월~12월)에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2210억8400만위안(약 338억8300만달러) 매출을 달성한 가운데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50% 증가한 161억1500만위안(한화로 약 2조 7783억원)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조정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김영채 한국HPE 대표, “서비스형 회사 변신에 총력”=지난해 10월 한국HPE의 신임 수장으로 부임한 김영채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서비스형(As-a-Service) 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HPE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김 대표는 소비형 비즈니스 모델인 그린레이크를 통해 엣지에서 클라우드까지 인프라 전반을 지원하고, 고객 신뢰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공에도 ‘잔디’ 깔립니다”…토스랩, 클라우드 보안인증 추진=2015년 5월 클라우드 기반 협업 툴 ‘잔디’를 선보인 토스랩은 올해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획득하고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재 AWS기반으로 구동되는 잔디는 이를 위해 네이버 클라우드 등과 손을 잡을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2배 이상 성장 중인 토스랩은 아시아 최고 SaaS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클라우드로 올라간 ‘디지털 트윈’…MS가 말하는 차별화 전략은?=MS가 물리적 환경을 가상 데이터를 통해 쌍둥이처럼 구현하는 클라우드 기반 ‘애저 디지털 트윈’을 공개했다. 2년 전 디지털 트윈 서비스를 발표한 바 있는 MS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보다 안전한 디지털 트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업체와 협업을 진행한다.

◆스마일서브,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 디지털 서비스 사업자 선정=스마일서브는 자사의 공공기관용 클라우드 서비스 코리아브이가 '디지털 서비스 전문계약제도'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디지털 서비스 사업자(IaaS)로 선정됨에 따라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는 수의계약이나 카탈로그 계약 방식으로 복잡한 입찰 과정 없이 스마일서브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정부 주도 개방형 PaaS ‘파스-타 5.5’ 버전 출시=과기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파스-타(PaaS-TA)’의 신버전 5.5(세미니)를 공개했다. 파스-타는 2014년부터 과기정통부 지원과 NIA 주관으로 민간 기업들이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 중인 개발 플랫폼으로 오픈소스 클라우드 파운드리와 쿠버네티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IT전략 20년만에 진화… SSC에서 클라우드 플랫폼 방식 전환=우리금융그룹은 그룹 디지털 혁신 추진의 일환으로 ‘그룹공동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했다. 그동안 국내의 대표적인 SSC(S자원공유방식) IT전략 모델을 운영해온 우리금융그룹은 20년만에 그룹 IT지원 대신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된다는 상징성을 갖게 됐다는 설명.

◆가비아, 과천데이터센터 설립…클라우드 사업 강화=가비아는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계열사 통합 사옥과 데이터센터(DC)를 설립한다. 건물은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연면적 5만4188.93제곱미터(㎡) 규모. 2013년부터 시작한 클라우드 사업이 최근 디지털 전환 붐에 힘입어 크게 성장함에 따라 늘어나는 클라우드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노그리드, “30·30 전략으로 올해 매출 200억원 목표”=이노그리드는 올해 사업 다각화를 위한 30·30 경영목표를 세우고 2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매출 30% 증대와 30개의 경영액션 아이템을 앞세운 30·30 전략을 통해 공공 퍼블릭 및 멀티 클라우드 사업 강화, 신규솔루션 런칭, 품질인증확대, 지식재산권(IP) 확보 등을 강화한다.

◆“슈퍼컴도 서비스로”…HPE, HPCaaS 솔루션 출시=HPE는 고성능컴퓨팅(HPC) 솔루션에도 그린레이크를 적용, 서비스형으로 제공한다. 올 상반기 중 출시 예정. HPC용 HPE 그린레이크 클라우드 서비스는 스토리지와 네트워킹 기술을 결합해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워크로드용으로 구축된 HPE 아폴로 시스템 기반의 HPCaaS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글루시큐리티, 2020년 실적 발표…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 달성=이글루시큐리티는 AI 보안관제를 포함한 보안 솔루션 사업 부문 약진 등에 따라 2020년(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7% 늘어난 51억9800만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8.2% 증가한 817억원. 올해는 AI 보안관제, 클라우드 보안, OT(운영기술) 보안을 세 축으로 삼고 디지털 전환에 선제 대응한다.

◆유은혜 부총리, 네이버클라우드에 감사패…“안정적인 온라인 개학 큰 도움”=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5일 지난해 온라인 개학 초기 공공 학습관리시스템(LMS) 안정화에 기여한 네이버클라우드의 오피스에 방문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네이버클라우드는 대우건설의 DW드론관제시스템의 자사 클라우드에서 제공한다고 밝혔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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